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날들 됐으면..

                      ▲ 도덕산 정상, 시민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마다 한 가지 소망을 빌고 담았습니다.
▲ 도덕산 정상, 시민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마다 한 가지 소망을 빌고 담았습니다.

병술(丙戌)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대지의 숨소리와 대자연의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는 도덕산 정상! 시민들은 흐린 날씨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하나 둘 산등성이를 타고 정상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형석(5세,남)이 아빠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시민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마다 한 가지 소망을 빌고 담았습니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도덕산을 향해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투덜대는 시민은 없었습니다. 서로가 모르는 사이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면서 올랐습니다. 이것이 우리네가 갖고 있는 뜨거운 정(情)이 아닌가 합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발그스름한 해를 못 보면 어떻습니까?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을 만나 오고가는 훈훈한 그 무엇인가를 나누었으니 이 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산 정상은 새해 부지런을 떨며 일찍 온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정상 여기저기에서 입김을 호호불며 손을 녹이는 모습, 헉헉거리며 숨차하는 모습, 아직 해가 안떳어 하며 올라오는 모습, 연인인 듯 두 손 꼭 잡고 서 있는 모습 등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올라온 시민들의 모습은 기대에 차 있었습니다. ‘올 해는 내가 바라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게 하겠노라고...’

올 5월에는 동시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유권자들과 그 가족들도 함께 했습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은 광명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제대로 된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듯 했습니다.

이제 5살 형석이는 정치를 하는 위정자들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 눈에는 아직 세상의 찌든 때가 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름낀 새해 첫 날! 유권자들은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 보다는 5살 난 형석이의 눈을 보고 “깨끗한 정치, 시민을 위한 정치, 생동감 넘치는 광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도덕산 정상 도덕정 일출의 현장에서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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