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시의원 "차없는 거리 한다더니 주민 무시한 탁상행정"...'100미터에 1억' 의회 문턱 넘을까?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아이들 안전을 위해 광명6동 해모로 이연아파트와 광일초등학교 사이 일방통행도로를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겠다던 광명시가 이곳 인도에 '장미 거리'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명시는 500인 원탁토론회에서 선정된 사업이라고 해명하지만 정작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실정.

							광명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민원
광명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민원

사업추진부서인 광명시 도로과가 100m 길이의 장미 터널을 조성하겠다며 편성한 예산안 1억원은 광명시의회 상임위 심의를 앞두고 있지만 반대여론이 거센 이 사업이 시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해당 일방통행로는 광일초를 비롯해 광남중, 명문고 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로로 교통사고 위험이 커 수년간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이 차없는 거리 조성을 요청해왔고, 작년 현장간담회를 통해 광명시가 추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주민들은 “광명시가 차없는 거리를 한다고 해서 기다려왔는데 뜬금없이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쓸모없는 꽃길을 만든다는 게 웬말이냐”며 “당초 약속했던 차없는 거리를 조속히 조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광명시의회 이주희 복지문화건설위원장이 27일 도로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6동 장미거리 조성사업이 탁상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사진=광명시의회)
광명시의회 이주희 복지문화건설위원장이 27일 도로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6동 장미거리 조성사업이 탁상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사진=광명시의회)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이주희 위원장도 27일 도로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어린이 통학 안전 미확보 및 소음 문제로 8년 이상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지속된 일방통행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더니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장미꽃 길을 조성하겠다는 광명시 집행부는 탁상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광명시 진용만 도로과장은 “장미거리는 차없는 거리와는 별개로 500인 원탁토론회에서 시민 1명이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것이지 관에서 일방적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다"라며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거나 주민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진 과장은 또한 "주민들이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을 걱정하는데 장미거리 100m가 조성된다고 철산동 주민들이 그걸 보러 오겠냐”며 “다른 동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해모로 아파트 주민들이 운치있게 장미를 구경하도록 하려는 것이라 소음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500인 원탁토론회에서 선정됐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사업이라는 광명시, 주민의견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며 장미거리가 필요없다는 주민들. 광명시의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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