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적극행정 아쉬워...2주간 고작 39건...시 "부족한 점 보완하겠다"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마을 담벼락은 시민이 그리는 광명의 미래상을 담기 위하여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진행하는 담벼락 칠판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든 자유롭게 ‘우리가 꿈꾸는 광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유동인구가 많은 철산역 2번출구에 설치된 담벼락 칠판 옆에 붙어있는 문구지만 정작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고, 군데군데 낙서만 있다.

광명시민들이 그리는 광명의 미래상을 담겠다는 취지로 광명시가 운영하는 ‘담벼락 칠판’이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지저분한 흉물처럼 전락하면서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광명시가 지난 7월 13일부터 ‘나의 고민은?’이란 주제로 담벼락 칠판에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2주가 지난 27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수집한 고민은 총 39건, 하루 평균 2~3개 밖에 안되는 셈이다. 광명시는 8월 중순까지 의견을 수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4개 분야를 선정해 9월초 평생학습축제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칠판 어디에도 시민들에게 왜 고민을 적으라는 것인지,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되어 있지 않으니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이 별로 없다. 광명시가 정말 다양한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지 아쉬운 대목이다.

 						 							▲ 광명시가 지난 7월 13일부터 27일 오전까지 2주 동안 담벼락 칠판에서 수렴한 의견
▲ 광명시가 지난 7월 13일부터 27일 오전까지 2주 동안 담벼락 칠판에서 수렴한 의견

일부 시민들은 “광명시가 의견을 수렴해 뭘 하려는지 사전에 시민들에게 알려야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겠냐”, "낙서나 욕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좋은 글도 눈에 띈다. 단순히 낙서판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관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한 낙서판을 굳이 도심 한복판에 만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등 광명시 행정에 대한 아쉬움과 관리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2일마다 물청소를 하며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담벼락 칠판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이자, 자유롭게 낙서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시민들이 취지를 이해하고 폭넓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2014년 평생학습축제 당시 관내 10개 지역에 담벼락 칠판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작년 9월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철산역 2번 출구 쪽에 가로 6미터, 세로 2미터, 폭 0.5미터 규모의 칠판을 고정설치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