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1일 제97화 방송의 부제는 ‘그윽하다 그 향기 - 경북 의성’이다. 

 2천년 전 고대왕국의 흔적이 남아 있고, 정겨운 골목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이 꿈틀대는 동네, 경북 의성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아흔일곱 번째 여정에서는 저마다의 진득한 인생 향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 2천 년 전 의성의 시작, 조문국 사적지

삼한 시대 초기, 옛 경북 의성에는 조문국이란 나라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조문국은 신라 벌휴왕 때 복속됐다는 기록 말고는 그 어떤 기록도 찾아볼 수 없는 베일에 싸인 고대국가. 배우 김영철이 조문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힌 금성면 조문국 고분군을 찾아 2천 년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본다.

■ 의성 토박이들의 영양 만점 특별 간식, 흑마늘 양갱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읍내를 걷다 동네 어머니들이 집 마당에 모여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 배우 김영철(1953년 출생 나이 68세). 가까이 가보니 흑갈색의 흑마늘 양갱을 만들고 있다. 흑마늘 양갱은 의성 토박이 어르신들이 자주 만들어 먹는 영양 만점 건강 간식이라고. 배우 김영철도 의성 어르신들과 함께 달콤한 흑마늘 양갱을 맛본다. 

■ 대를 이어 온 130년의 세월, 의성의 마지막 솜틀집

의성전통시장 골목에 울려 퍼지는 의문의 기계 소리.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하얀 벽에 덩그러니 쓰인 문구가 눈에 띈다. '목화솜 탑니다'. 2대째 솜틀집을 운영하는 양영석 할아버지는 세월의 흐름을 비켜 가지 못하고 마지막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집마다 목화솜 이불 한 채씩은 꼭 갖고 있던 시절, 온종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손님 있는 날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배우 김영철이 양영석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업을 함께 한다.

■ 꿈을 향한 끝없는 도전, 칠전팔기 소시지 청년

카페인지 정육점인지 아리송한 곳에 이끌려 들어간 배우 김영철. 그곳에서 고군분투 '나만의 소시지'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청년 사장 박지원 씨를 만난다. 박지원 씨는 우연히 맛본 수제 소시지의 매력에 빠져 어머니의 유명 고깃집을 물려받는 것을 마다하고 정육점을 차렸다고. 그곳에서 매일 고기를 썰고, 소시지를 만들며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배우 김영철이 소시지 청년의 칠전팔기 도전기를 들어본다.

■ 손님을 위한 푸근한 인심 한 그릇, 꼬불이 칼국수

집마다 마늘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골목을 걷다 들어가게 된 한 칼국숫집. 그곳엔 손님을 향한 정다운 인심으로 가득한 바지락 칼국수가 있다. 꼬불꼬불한 면발이 인상적인 김숙자 사장님의 칼국수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농사일에 지친 동네 사람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줬다고. 배우 김영철도 칼국수 한 그릇에 담긴 푸근한 정을 느껴 본다.

■ 컬링 꿈나무들의 꿈이 자라는 의성컬링센터

대한민국 컬링 영웅 '팀킴'의 고향 의성에는 '차세대 팀킴'에 도전하는 아이들이 있다. 미래의 컬링 국가대표가 꿈인 아이들은 매일 의성컬링센터에서 훈련한다고. 마침 그곳엔 '팀킴'이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 김영철도 '영미'를 외치며 난생처음 컬링에 도전해본다.

■ 임진왜란부터 6.25 전쟁까지, 600년 역사를 품은 사촌마을

기와집이 가득했던 마을이라 '와촌(瓦村)'이라 불렸고, 2명의 정승을 배출했던 유서 깊은 양반마을인 사촌마을. 하지만 600년 역사와 다르게 마을에는 100년을 갓 넘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임진왜란과 명성황후 시해 때 의병을 주도했고, 6.25 전쟁을 겪었던 탓에 마을 전체가 불에 탔었다고. 배우 김영철이 마을을 돌며 600년 역사를 느껴 본다.

■ 12년 동업 아웅다웅 우정 이야기, 황토 메기매운탕

황토로 토양이 이루어져 있는 의성의 서쪽에는 짙은 먹색의 메기가 아닌, 누런 황금빛의 메기가 자란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황금 메기는 빛깔뿐 아니라 맛도 좋기로 유명하다. 읍에는 자매처럼 친한 두 사람이 12년 동안 함께한 황금 메기매운탕집이 있다는데. 배우 김영철이 매운탕 국물처럼 진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동네 어르신들의 발, 탑리 버스터미널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은 의성 탑리에는 20년 적자에도 문을 닫지 않은 버스터미널이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66년간 버스터미널을 운영 중인 김재도 어르신은 어려운 시절, 가족을 건사하게 해준 버스터미널과 지역민들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이 남다르다고. 생이 다하는 날까지 동네 어르신들의 유일한 발이 되어주고 싶은 김재도 어르신의 이야기를 배우 김영철이 들어 본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동네, 경상북도 의성군 이야기가 11월 21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97화. 그윽하다 그 향기 - 경북 의성]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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