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시장은 일하는 공무원에게 인사상 과감한 인센티브 보장해야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다. 사업을 하려면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니 계획도 세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국비확보를 위한 지자체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인데다 규모도 작은 광명은 언제나 정책과 예산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설움을 겪었다. 광명의 인프라는 부족하고, 광명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은 크다.

그러나 이제 광명에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3선의 백재현 국회의원은 내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있고, 재선인 이언주 국회의원은 앞으로 2년간 기획재정위원회에 포진했다. 400조 규모의 국가예산사무를 관장하고 총괄 심의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국회의원의 주된 역할은 입법활동이지만 지역을 대변해 예산을 끌어오는 것 역시 이들의 역량이기에 국비확보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있는’ 자리에 포진하면서 광명시는 앞으로 다시는 오기 힘든 천금같은 기회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광명시흥 특별관리구역, KTX광명역세권, 뉴타운, 구름산지구 등 지지부진한 개발현안을 비롯해 교통, 통신, 복지,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단시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려고 하기 보다는 확장성 있는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잠재력 높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판부터 깔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앞으로 2년은 광명시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고 중요한 시기다.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는 온전히 광명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점에서 광명시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공무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예산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광명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아이템들을 발굴해내야 한다. 공무원의 소극행정, 복지부동은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양기대 시장이 이렇게 중차대한 광명의 상황을 공무원들에게 환기시키며 적극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의제와 실행방안을 수립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시의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양기대 시장은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연공서열을 떠나 인사상 과감한 인센티브를 보장하고,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칼을 빼들어야 한다. 그래야 공직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튀지 말고 중간만 하자’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일하는 사람이 왕따가 되는 조직문화가 개선되며 공무원들간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진다. 경쟁력있는 공무원들이 많아야 광명시민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된다.

또한 지역 정치권은 사사로운 감정과 힘겨루기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출신지역과 정파에 따라 작은 이기심에 편가르기하고 아귀다툼만 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이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어떻게 해야 성장동력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는 책임감을 정치권에 요구한다.

이제 판은 깔렸다. 어떤 판을 만드느냐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동참이 강한 광명을 만들 수 있다. 지역발전을 이루자는 목표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면 함께 소통하면서 그릇을 키워 나가면 된다. 무엇을 하든 타이밍이 중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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