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적용된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올해 8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수도권에선 ‘로또청약’을 노리는 청약 수요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를 막고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넓히겠다며 정부가 올해 8월부터 시행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취지와는 반대로 수도권 로또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금액이 주변 아파트보다 현저히 낮아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19일 서울에 처음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서초구 서초동 ‘서초 자이르네’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00.2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2일 두 번째로 분양가상한제 적용된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6가구 모집에 1만 3964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며 평균 청약경쟁률이 537.1대을 보였고, 서울에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민 수억원대...로또청약의 유혹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일대에 분양하는 ‘별내자이 더 스타’의 경우 분양가상한제로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시세차익만 3억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1499만원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5억 50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아파트와 2억 8500만원이나 저렴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따르면 별내자이 더스타 인근에 위치한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 10월 19일 8억 3500만원(15층)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공급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민영아파트 4곳이 동시 분양해 청약열기가 거세다. 해당 아파트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여서 시세 6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단지별로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가 3.3㎡당 2376만원, 르센토 데시앙이 2373만원대,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2403만원대다. 전용면적 84㎡기준으로 분양가가 8억원대 수준으로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교해봤을 때에 업계에서는 당첨만 되면 7억원 가량의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636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84㎡기준 분양가가 5억 5000만원대 수준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이번에 분양하는 과천 아파트들은 준강남권 입지에 위치한데다 공공분양에 공급되다 보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가격과 비교해 7~10억원 저렴하게 분양해 ‘로또청약’을 노린 청약자들이 상당수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로 청약시장 과열...전세난은 심화 

주변 아파트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나오면서 청약시장 과열화와 더불어 고(高)가점자도 안심할 수 없다.

분양가 상한제와 같이 정부가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이에 따른 매물량 증가로 인한 집값 안정화를 꾀했지만 의도와는 달리 다주택자들이 세입자를 몰아내고 실거주를 택하게 되면서 전세 물량이 줄었다. 게다가 임대차 3법까지 시행되며 현시점에 나와야 할 전세매물이 2년 더 연장되는 경우와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는 대기수요도 증가해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다. 결국 청약시장 과열이 되는 만큼, 수도권에는 전셋값도 더욱 올라가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주변 아파트 가격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 분양가격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바람에 시세차익만 10억에 달하는 로또청약을 만들었고, 이제 청약 대기수요까지 커지면서 전세대란까지 발생해 서민층 주거 불안정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또청약 광풍과 전세대란을 잡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명지역신문 /  기사 제공 : 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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