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광명지역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역의 현안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해법을 모색코자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양기대 국회의원과의 ‘특별대담’을 기획 연재합니다. 제3편은 핸드볼 국가대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코트가 아닌 정치판에서 거침없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갑)입니다. 표를 의식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보다는 용감한 돌직구가 더 잘 어울리는, 기존에 우리가 보아 온 정치인과는 좀 다른 정치인, 임오경 의원이 말하는 광명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임오경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이며, 더불어민주당 체육특별위원장, 정책위 상임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편집자註>

◆일시 : 2020.10.24.(토) 11:00
◆장소 : 임오경 국회의원 지역사무실(더불어민주당 광명갑 지역위원회)

- 편가르기는 지역발전에 마이너스...과감한 변화 절실
- 박승원-양기대-임오경 트라이앵글 협력체계 구축하겠다
- 체육인이 무슨 정치냐? 편견 깨고 탄탄한 의정활동
- 광명갑, 뉴타운-재건축 등 주거 인프라 완성이 최대 과제
-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만 할 게 아니라 첨단산업 대기업 유치가 관건

							임오경 국회의원
임오경 국회의원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이하 ‘홍’) 국감으로 많이 바쁘시지요.

임오경 국회의원(이하 ‘임’) 부족한 것 배우면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홍 전략공천으로 광명에 처음 오셨을 때만 해도 체육인이 무슨 정치를 하냐는 편견이 많았습니다만 우려와는 다르게 방향을 잘 잡고 탄탄한 의정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임 운동선수 출신이 무슨 정치냐 비하도 하고, 배지만 달고 철새처럼 떠난 이언주 전 의원과 똑같다는 식으로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광명시민들이 얼마나 한이 맺혀서 그럴까 한편으론 이해됐지만 한편으론 그런 고정관념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일하니 이제 임오경의 진정성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들이 많아 더 힘이 납니다.

홍 초선임에도 대표발의도 많이 하셨고, 통과된 법안도 많습니다.

임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체육계 인권보호를 위한 ‘국민체육진흥진흥법 개정안’과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근거를 마련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학교체육활성화와 학생인권보호를 위한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 등 발의한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생활에 와 닿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 같아 보람있고요. 밤잠 못자며 고생한 보좌진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실적만 올리려고 아무 거나 발의부터 하는 것은 절대 반대입니다. 현장을 알고 법과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홍 지역 이야기로 화제를 좀 돌려 보겠습니다. 임 의원께서 보시기에 광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임 제가 광명에 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위 일부 토박이 내지는 지역유지들을 중심으로 편가르기 문화가 너무 팽배해 있다는 거죠.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내편이냐 적이냐 가릅니다. 서로 엮여 있는 것이 많다보니 표를 의식해서 잘못된 것도 그냥 넘어가고, 새로운 변화는 거부합니다. 이렇게 정체되면 지역발전에 큰 마이너스가 되지요. 제가 지역에서 정치를 하는 한, 이런 편가르기를 없애고 역동적인 도시, 화합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홍 그런 차원에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광명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광명갑, 광명을 양쪽 지역위원장들의 알력 다툼과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는 비난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 국회의원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 부끄러운 선례를 남긴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합니다. 당의 지침에 따라 광명갑 소속 시의원들과 나름의 안을 만들었지만 광명을 지역위원회에서 동의하지 않아 의총을 통해 시의원 자체 판단에 맡겼던 겁니다. 어쨌든 의총과 다른 결과가 나와 일부 시의원들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계속 반목할 수는 없습니다. 잘못을 상호 인정하고, 화합해서 시민들에게 득이 되는 성숙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이점에 대해 광명을 지역위원장이신 양기대 의원님도 동의하실 것이라 믿고 이 일을 같이 풀어가려 합니다.

홍 무엇보다 반가운 말씀이네요.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광명에 오신지 한달만에 당선되셨는데요, 그만큼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광명갑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임 광명갑 지역에는 시급하고 주의를 요하는 현안이 많습니다. 도시개발, 교통, 문화예술 인프라, 코로나 이후 교육대책 등 여러 현안이 떠오르는데요. 우선 11개 구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뉴타운 사업과 철산동 재건축 사업 등 ‘주거 인프라 완성’이 최대 과제입니다. 뉴타운은 2만5천세대가 넘고, 재건축도 6개 단지 7,400세대가 넘습니다. 그만큼 많은 민원인들이 의원실 문을 두드립니다. 여기에 부동산 상한제, 투기과열지구 이주비 대출 제한 등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도 우리 지역입니다. 뉴타운 10년이 남기고 간 상처와 눈물을 보듬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자체, 조합, 시공사,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하고, 각종 규제로 발생하는 문제는 절충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형태로 풀어가려 합니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은 문화, 체육, 예술 인프라가 필수죠. 지금 자세히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지만 광명스피돔 부근에 문화, 체육, 예술이 공존하는 레포츠 타운에 대해 상당부분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 광명갑의 주거 인프라 완성을 최대과제로 꼽으셨는데요. 신, 구도심의 주거환경 격차 해소는 광명의 오랜 숙원입니다. 그렇다면 광명시가 뉴타운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이를 위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임 뉴타운에 비해 도시재생은 시행 전후 격차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효과는 높지 않습니다. 부동산 불패라는 종전 경제논리가 아니라 쾌적한 주거 인프라를 원주민에게 환원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광명갑에서는 너부대 도시재생사업과 광명3동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 중인데 광명시, 전문가 그룹, 주민들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주민들의 고충 해소, 장애인·청년·신혼부부 등 취약계층의 주거·위락시설 마련, 전통시장 등 거점시설과 연계해 스토리를 담은 도시 디자인 등 주민 스스로 고안한 복안을 믿고 도전해 볼 과제가 아닐까요.

홍 예산이 부족한 광명시는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인데 광명시와 협력은 잘 되고 있나요?

임 박승원 시장께 공모사업 많이 넣으라고 말씀드렸고, 관련자료도 시에 계속 전달하고 있습니다.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 할테니 시에서 무엇을 할지 알려달라고도 했습니다. 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신 양기대 의원께선 지역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이시고, 저 또한 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으며 많은 인맥이 있습니다. 저는 박승원 시장이 이런 여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승원 시장, 양기대 의원과 저, 이렇게 트라이앵글이 협력해서 광명에 도움이 되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제가 중간역할을 잘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명시 공직사회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겁니다. 간혹 담당공무원이 시장께 보고해야 할 것을 보고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 답답합니다. 앞으론 그런 일 없어야 합니다.

홍 광명시가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하안2지구,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등 국책사업 과정에서 광명시 패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일각에서는 광명 정치인들이 너무 힘이 없어 그런다고 말하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실 겁니까.

임 일단 이번 일들은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국가가 독단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의미있는 사례라 봅니다. 공공택지와 국토교통망 등 앞으로도 국토부와 협력할 사안이 많을 겁니다. 정부 부처와 신속히 교섭해 지자체가 막혀 있는 행정절차를 뚫어주고 민의를 강하게 대변하겠습니다.

홍 어떤 정치를 하고 싶으십니까.

임 작은 정치를 할 줄 알아야 큰 정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국회에 와서 깨닫고 있죠. 큰 것만 꿈꾸다가 그걸 잡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모든 게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저에게 정치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광명에 와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저를 품어준 광명시민들에게 진정한 광명사람이 되겠다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 임오경에게 가장 먼저고요. 또한 제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체육, 문화계의 잘못된 구조를 개선하고, 엘리트 체육을 넘어 생활 체육이 확대되도록 예산과 정책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광명시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족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발벗고 뛰겠습니다. 특히 70만평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조성만 해서 될 게 아니라 첨단산업의 핵심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그래야 거기에 파생된 2차, 3차 유관 벤처기업들과 전문인력들이 따라오니까요.

홍 말씀하셨듯이 광명시에 풀어야 할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참 많습니다. 편가르기로 인해 지역발전이 저해가 되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하시겠단 말씀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약속,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임 네, 그렇게 할 겁니다. 아울러 우리 인생과 같이 많은 과도기가 있었을텐데 창간 17주년이 된 광명지역신문에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한 살도 안됐어요. (웃음) 광명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인과 언론은 윈윈해야 한다는 걸 지역에 와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언론은 팩트가 생명입니다. 광명지역신문이 중심을 잡고, 많은 언론들의 귀감이 되어 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갔으면 합니다.

홍 잘 알겠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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