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2005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서울대 황우석 교수 사건을 지켜보며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황우석 사태는 우리 사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들불처럼 번진 ‘황우석 신드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살아있는 인간을 신격화한 것은 수구언론과 군중심리에 영합한 일부 국민들이었다.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던 MBC PD 수첩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존폐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살아있는 영웅이 하는 일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무시당하거나 국가적 이익을 매도하는 ‘매국노’로 취급된다. 일부 보수 언론이 형성한 획일적 집단주의에서 진실은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우리는 보았다. 성역을 깨기 위해 도전했을 때 닥쳐 올 비난이 두려워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진실을 외면하고 함구해버리는 과학계의 실상을. 돈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던 황우석 교수 앞에서 ‘소신’있게 행동할 강자는 없었던 걸까.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언젠가 한 증권회사는 소신있는 회사임을 강조하며 이런 광고카피를 내놓았다. 소신있게 사는 것이 그토록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 지역사회인 광명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광명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이다. 좋게 말하면 한결같고 나쁘게 말하면 썩을대로 썩어 있다.

인재가 없다면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할 생각은 없다. 한줌도 안되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새 인물을 배척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 이 때문에 소신있게 말하고 행동하면 이른바 ‘왕따’가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광명에는 옳은 말을 하는 이들이 사라져간다. 지역을 이끄는 이들이 책임감을 갖지 않으면 지역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가. 광명시 정치현실은 암담하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2006년은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눈치보지 않고 지역을 위해 소신있게 일할 사람, 광명시 의제에 분명한 입장과 비전을 가진 사람, 모두가 맞다고 할 때 혼자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 혹은 모두가 아니라고 할때 혼자 맞다고 할 줄 아는 사람. 제대로 된 사람을 검증하고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고 책임이다.

맹목적인 지지나 비난이 아닌 올곧은 저널리즘 광명지역신문이 34만 광명시민들의 귀가 되고 눈이 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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