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등 5명 특수폭행 혐의로 피소...광명시 위탁기관 관리감독 '구멍'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광명시교통이동지원센터(광명희망카)에서 센터장 A씨(51, 여)와 희망카 운전수 등 5명이 20대 여직원 등을 센터 사무실에서 집단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자 B씨(29,여)와 C씨(33,남)는 4일 이들을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 여직원은 사건 당시 극심한 공포 등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광명희망카 센터의 센터장 등이 직원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사진은 피해자들의 팔에 든 멍 자국이다.
▲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광명희망카 센터의 센터장 등이 직원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사진은 피해자들의 팔에 든 멍 자국이다.

폭행사건은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경 하안동 소재 센터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센터장 A씨를 비롯한 희망카 기사 등 5명이 B씨와 C씨에게 특정단체에 기부한 내역이 있는 서류를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하다가 A센터장이 B씨의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센터장 A씨가 B씨에게 “지금 녹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여자 운전수와 함께 B씨의 팔목 등을 잡아끌고 몸을 밀치면서 강제로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하자, 겁에 질린 B씨가 책상 밑으로 몸을 피했고, 남자 운전수들이 고함을 치면서 B씨에게 다가가는 것을 본 C씨가 이들을 몸으로 막자 남자 운전수들이 C씨의 팔을 잡고, 가슴을 밀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센터장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B씨가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서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한 것은 맞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며 “아무도 때리지 않았는데 C씨가 ‘왜 폭행하냐’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가 광명시로부터 위탁받아 연 1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해당 센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정단체에 기부 강요, 근무시간에 행사 동원 등 갑질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명시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에 이런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명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광명시의 위탁기관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갑질논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마친 후, 위탁을 계속 줘야 할지 여부를 판단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도 운전수들이 신상정보가 외부로 나간 것을 따지다가 생긴 문제인데 사실여부에 대해 관련자들과 면담을 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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