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주하는 게 꿈"

                      ▲ 코스모 피부과 전희대 원장은       피아니스트가 꿈이다.
▲ 코스모 피부과 전희대 원장은 피아니스트가 꿈이다.
전문 의사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클래식을 악보도 안보고. 진료를 혼자 보는 날 자투리 시간에는 어김없이 연주곡이 흘러 나온다. 감미로운 곡을 시작으로 빠른 템포의 행진곡까지 이어진다. 코스모 피부과 전희대 원장(사진)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를 배우기 싫어 도망 다녔었다. 중학교에 진학 후 큰 누나와 떨어지게 됐다. 누나 방에 들어가면서 피아노를 치게 됐다. 몇 해 전부터 피아노 연주에 몰입한다. 연주회에서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보고 자극을 받아 중단했던 피아노를 다시 연주하게 됐다. 1주일에 1회 레슨도 받는다.

전 원장의 진료실에는 피아노와 악보가 놓여 있다. 틈나는 대로 피아노 연주를 한다. 동료 의사가 있는 시간은 피한다. 진료에 방해가 돼서는 안되기에. 피아노를 보고 “한번 쳐봐도 돼요?”라고 물어오면 언제든지 허락한다. 아이 옆에서 같이 연주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이거 폼이죠?”라고 말하기도.

연주하는 순간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고, 들어서 즐겁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전 원장의 꿈은 피아니스트가 되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주를 해보는 것이다. 그는 음악의 본 고장에서 연주를 한다는 상상을 하며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가 들려준 키스 더 레인, 루이즈 호수, 가을의 속삭임 등은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기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줬다.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의 모습은 평온했다. 손가락은 건반 위에서 춤을 추듯 유유히 움직였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움직이는가 하면 한 마리 학처럼 우아하게 건반 위를 스쳐 지나갔다. 연주가 서투르거나 틀리면 슬쩍 웃으며 넘기곤 한다.

얼마전 결혼 기념일엔 레스토랑에서 아내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했는데 손님들의 앵콜과 매니저의 부탁으로 연속 6곡을 연주했고 레스토랑에서 출연 러브콜까지 받았다. 병원이 정전이 됐을 때 일이다. 진료도 할 수 없었기에 왕래한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Coming island’를 연주했다. 박수는 기본~ 무료한 시간을 전 원장의 연주로 벗어날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진료실.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의사 선생님.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곳.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전 원장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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