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임원 A씨 녹취록 나와...반말은 기본...사직서 강요

직원들에게 특정단체에 기부하도록 강요하고 근무시간에 행사에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광명시교통이동지원센터(광명희망카)가 이번에는 이곳을 위탁운영하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임원이 직원들에게 반말을 하며 사직서를 강요한 녹음파일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본지가 입수한 20여분 분량의 녹취록에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임원 A씨가 희망카 직원들이 고객들의 상담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반말을 하며 호통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센터 내부문제를 시의원들에게 제보한 내부고발자를 찾으라고 지시했는데 찾지 못하고, 특정단체에 상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원들의 기부금 세부내역이 유출돼 언론에 보도된 것을 추궁하는 내용이다.

A씨는 문서가 유출된 책임을 담당팀장에게 물으며, “(내부고발자를) 찾아서 내부적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면 선처한다고 기회 줬어? 안줬어? 근데 찾으려고 노력이나 했냐. 문서 유출한 책임 어떻게 질거야?”라고 물었고, 담당팀장이 시말서를 쓰겠다고 하자, “누가 시말서 쓰래? 사직서 써. 시말서 가지고 될 것 같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또한 직원들을 향해 시의원을 포함해 문건 유출자, 자료를 돌린 자들을 경찰에 고소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지만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을 부인했다.

A씨는 “기부금 내역은 내부문건이 아니라 제보자가 봉사활동 문서에 기부금과 관련된 개인정보를 수집, 편집해 유출한 것이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할 수 있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려준 것이지, 고소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내부고발자를 찾아 안에서 처벌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뭔지 들어보려고 담당팀장에게 찾으라고 2주의 시간을 줬지만 찾지 못했고, 문서관리자라서 책임지라고 한 것”이라며 “그동안 담당팀장이 이 문제와 관련해 본인이 사표를 쓰겠다고 이전부터 말해 온 것이지 사표를 쓰라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A씨는 “모 시의원이 희망카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를 음해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며 갑질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직원에게 제보받은 시의원을 원망하기도 했다.

한편 광명희망카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교통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2011년 9월부터 현재까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가 위탁 운영하면서 광명시로부터 연 13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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