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서적협동조합이 추천하는 책

오늘 소개할 책은《최강희의 야간비행》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로 활동했고,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FM데이트 강다솜입니다》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정현주 작가의 에세이 『그래도, 사랑』(중앙북스 출간)이다.

많은 청취자들이 방송을 듣고 따로 옮겨 적어 개인 블로그에 소장하고, 담당 DJ인 모델 장윤주가 SNS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개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의 데일리 코너 ‘그 여자의 노란 일기장’.『그래도, 사랑』은 라디오를 통해 소개되었던 ‘그 여자의 노란 일기장’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 큰 사랑을 받았던 40개의 이야기를 새로 써서 엮은 책이다. 마치 단편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각각의 사랑 이야기에 그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형식의 새로운 글과 아름답고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그 여자와 그 남자에게 보내는 특별한 응원

『그래도, 사랑』은 사랑이 힘들기 만한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일기장이 먼저 나오고, 그 주인공의 사랑에 보내는 지은이의 특별한 조언과 마음 따뜻한 응원이 더해진 책이다. 아프게 헤어진 지난 사랑 때문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을 고민하는 여자에게 소중한 상대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망설이지 말라고 함께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오랫동안 지켜봐온 여자에게 한 걸음 다가가길 망설이는 남자에게 사랑은 어려운 말로 시작되지 않는다고, ‘밥 먹었어요? 함께 차 마실래요?’ 이런 간단한 말로 시작하라고 용기를 내라고 응원한다.

때론 여자의 시선으로, 때론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40개의 사랑 이야기와 40개의 사랑에게 보내는 특별한 응원을 읽다 보면 우리는 사랑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아픔으로 가득 찼던 지난 사랑을 용서하게 되고, 언젠가 다가올 사랑을 기대하게 되며,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랑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그리고 다시 만나는 일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들

『그래도,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는 17년 동안 열심히 사랑을 했고, 사랑에 대한 글을 써왔다는 지은이는 언젠가는 사랑 때문에 울게 될지도 모르지만 머리로 셈하지 말고, 지레짐작이나 괜한 걱정하지 말고 마음이 가는대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이야기한다. 후회할 것, 다른 기회를 놓칠 것을 염려하지 말고, 밀고 당기지 말고, 지금 눈앞에 놓인 사랑을 잡으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게 맞는다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작가 김동영은 정현주 작가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모두들 이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건, 사랑을 했던 사람이건, 혹은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이건 간에 어쩐지 위로가 되고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사랑을 잘하는 요령 같은 건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어쩌면 사랑을 지금보다 조금은 잘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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