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도시공사 특위 구성을 주도한다며 동료의원들의 서명까지 받은 뒤 정작 해당 안건을 제출하지 않아 무산시킨 한 시의원의 황당한 행동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는 이일규 광명시의원. 이 의원은 제254회 광명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광명도시공사 사업범위내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대표발의 하겠다며 동료의원들(김윤호, 안성환, 현충열, 한주원, 박덕수, 김연우)의 찬성 서명을 받았다. 이로써 표결이 진행되면 재적 의원 12명 중 7명 찬성으로 가결이 유력했지만 이 의원 때문에 본희의에 상정조차 안된 셈이다.

							이일규 광명시의원(사진 왼쪽)이 광명도시공사 특위 구성을 주도한다며 동료의원들에게 서명까지 받아놓고 정작 안건을 본회의에 제출하지 않고 무산시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일규 광명시의원(사진 왼쪽)이 광명도시공사 특위 구성을 주도한다며 동료의원들에게 서명까지 받아놓고 정작 안건을 본회의에 제출하지 않고 무산시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위 구성에 찬성해 서명한 동료의원들은 이 의원의 이같은 행동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A시의원은 “광명동굴 주변 17만평 개발, 광명타워 등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관한 의혹과 부실운영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특위 구성이 필요해 서명해줬는데 제출도 하지 않은 게 황당하다”며 “제출 안된 것도 몰랐고,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B시의원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서명해 준 의원들에게 왜 그랬는지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시의원은 "동료의원들을 배신해 시의회 위상을 떨어뜨리고, 광명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처사"라며 "같은 시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특위 구성안에는 7명이 찬성했지만 표결하면 이 중 1~2명이 반대해 부결될 것 같아 후반기 의장단 구성 이후로 미뤘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안건 제출을 안한 것을 다른 의원 탓으로 돌리는 셈인데 동료의원들은 “근거없는 치졸한 핑계”라는 차가운 반응이다.

D시의원은 “특위 구성 시기가 적절한가에 대한 개인적 의문은 있었지만 도시공사에 많은 의혹이 있는만큼 특위에 찬성했고, 표결에서 반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하며 "말 못할 본인만의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논란과 관련해 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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