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실화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 ‘귀향’의 시사회가 ‘광명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주최로 22일 오후 3시 광명시 소하동 소재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양기대 시장, 나상성 시의장, 조정래 감독을 비롯한 출연배우, 광주나눔의집에 거주하는 박옥선, 이옥선, 강일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2백여 명이 관람했다. 최근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시면서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가 44명만 남은 상황에서 이날 시사회가 진행돼 그 의미가 더 깊었다.

이옥선 할머니(90세)는 "어렵게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영화를 통해 그동안 숨겨진 일본군들의 만행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광명시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이렇게 높은 관심을 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옥선 할머니(93세)는 “영화를 보니 과거 일본군들의 만행이 떠올라 소름이 날 정도이다. 많은 국민들이 영화를 보고 일본의 잘못을 이해했으면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일출 할머니(89세)는 “영화를 보니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들이 생각이 나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정래 감독은 “할머니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다들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 죄의식 같은 게 있으시다. 내가 잘못 했으니깐 이런 일을 겪은 것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신다. 영화 속 반전을 통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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