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비에도 물바다...공사 전반 조사해 공무원과 업체에 책임 물어야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10일 하안노인종합복지관 2층에 입주한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사무실과 컴퓨터실 등이 물바다가 됐다. 이날 오전 약한 비에 천장 곳곳에서 빗물이 쏟아진 것인데 노인지회가 작년 10월 입주한 이래 수차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신축한 공공시설이 이렇게 엉터리로 지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천장에서 계속 물이 새고 악취까지 심해 고통스러운데 정작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명시 공무원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0일 내린 비에 하안노인종합복지관 2층에 입주한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사무실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
10일 내린 비에 하안노인종합복지관 2층에 입주한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사무실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

127억원의 예산을 투입돼 건립된 광명시립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이 천장과 지하주차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애당초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있었고 지도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공사 전반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 업체와 당시 담당공무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안동 철망산로 48에 지하2층, 지상3층(연면적 5,813㎡)으로 지어진 하안노인복지관은 2018년 12월 준공돼 작년 8월 개관한 신축 건물이다. 그러나 준공되자마자 지하주차장 누수, 3층 강당 천장 누수, 엘리베이터 팬 미작동, 창호 불량 등 각종 하자가 발생했다. 광명시에 따르면 작년 7월 시공업체가 70여 가지의 하자보수를 한 바 있고, 올 1월에는 천장 방수 공사도 했지만 누수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명시가 1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하안노인종합사회복지관이 건물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19년 8월 개관식 행사
광명시가 1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하안노인종합사회복지관이 건물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19년 8월 개관식 행사

부실시공에 대해 광명시도 일정 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광명시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로 공공시설 시공업체가 선정되다보니 부실공사 발생 소지가 큰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시공업체에서 현재 하자보수를 계속 하고 있는 상태라 패널티를 물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광명시는 “겨울에 방수공사를 할 수 없어 봄까지 기다렸던 것이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천장 누수 원인을 파악해 하자보수를 하려던 중에 비가 와 생긴 일”이라면서 3월 15일까지 방수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하안노인복지관이 부실공사로 제 구실을 못하면서 시공 전반을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은 광명시의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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