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철, 광명시만의 색깔 만들어야 '희망' 있어

 						 							▲ 윤철 / 광명시인재육성재단 본부장
▲ 윤철 / 광명시인재육성재단 본부장

광명시가 1999년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평생학습도시 정책은 2015년 현재 14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활동할 만큼 국가 중요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평생교육’하면 제일 먼저 ‘광명시’를 떠올린다. 자랑스러운 결과다. 이렇게 광명시 평생학습운동이 앞서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고라 말하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광명시 평생학습운동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무엇을 채울 것인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새로운 평생학습 비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01년 개관한 평생학습원은 10년 동안 대학이 위탁운영하다가 2010년 민선5기(양기대 시장)가 시작되면서 보다 정교한 평생학습정책, 촘촘한 교육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취지로 시 직영으로 전환하기에 이른다.

시 직영이 시작된 이후 지난 5년 동안 평생학습원이 힘을 기울인 사업은 평생학습네트워크다. 평생학습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평생학습도시 발전을 모색하고 공유함으로써 평생학습도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광명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누고 평생학습실무협의회를 구축했다. 평생학습 실무중심의 기능을 강화하고 권역별 활동프로그램과 공동정책을 개발하여 운영한 것도 모범적인 지역네트워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문학교육의 체계화와 마을을 학교로 만드는 느슨한 학교도 중요한 활동이다. 시민교육에 대한 각성과 대안 모색은 평생학습원이 어떤 방향과 속도로 평생학습도시운동을 이끌어내고자 하는지 보여주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생학습도시란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 운동이다. 단순히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해주고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운동이 아니라 도시전체를 평생학습이라는 틀 안에서 바라보고 학습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운동인 것이다.

그렇다면 광명시는 앞으로 어떤 평생학습의 내용과 색깔을 가지고 나가야 할 것인가? 지난 15년간 평생학습도시를 최초로 선언한 자랑스러운 수식어 다음에 우리시는 지금 어떤 평생학습도시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광명시가 평생학습을 실천적, 정책적으로 풀어내고 있는가를 다시 물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광명시는 도시정책 따로, 문화정책 따로, 교육정책 따로, 경제정책 따로 평생학습정책 등이 따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면 학교지원정책이 따로 진행되면서 평생학습은 성인학습이라는 오해가 생겼고, 일자리정책이 따로 진행되다보니 직업교육이 평생교육과 연결이 안 되며, 문화정책 또한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하여 문화도시라는 정책으로 접근하여야 하는데 아예 단절되거나 분절되는 문제점들을 야기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먼저 광명시 정책 중 가장 중요한 도시정책을 중심으로 문화, 교육, 복지정책 등을 평생학습정책과의 통섭을 통해 지역사회를 평생학습이라는 프리즘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광명은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광명동굴과 업사이클링센터를 중심으로 한 재생도시정책,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습지원센터와 마을교육공동체운동, 일자리창출과 청년지원 정책, 복지동 운동과 지원에서 자립으로의 복지정책, 인재육성재단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시민정책 등이 전개되고 있고, 지역 네트워크의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광명시 평생학습정책은 이러한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여야 한다.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존재하거나 만들어진 정책을 보다 깊게 살펴야 하며 지역 내 다양한 교육기관들과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권역별협의체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더 촘촘하게 만들고, 학습공동체운동을 통해 마을의 “교육력”을 높이는데 집중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광명시가 평생학습운동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광명시만이 가지는 평생학습도시의 색깔과 특징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교육,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것은 시민들의 “학습력”이다. 인재들은 희망을 찾아 떠난다. 광명에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시민들이 광명시를 “희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평생학습공동체,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일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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