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풍물동아리 '여울'

“여울”은 작은 강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의미다. 명문고 풍물 동아리 이름이다. 여울은 1,2학년을 주축으로 20여명이 농악을 연주한다.

명문고 체육관 강당. 아이들이 모여 신명나게 놀고(?) 있었다. 손에손에 저마다 북, 장고, 징, 꽹과리를 잡고 무아지경에 빠져 있다. 누가와도 모른다. 자신들의 연주에 흠뻑 취해 즐거움을 스스로에게 선사한다.

여울은 역사가 오래됐다. 10년이다. 출발은 미비했지만 지금은 교내에서 제일 알아준다. 올해 시민회관에서 있었던 청소년 동아리 대회 등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은 여울이 오래오래 전통이 이어졌으면 한다. 그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여울이 선사하는 가락은 전통서도 가락이 아니다. 경상도 지방의 맥을 잇는다. 박자가 특이하다. 6채, 7채, 2채라고 부른다. 여울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학교 축제때다. 오프닝 행사로 맨 처음에 학우들 앞에서 가락을 연주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짜릿하다.

얼쑤~ 신명나게 놀아보세~ 상쇄의 말과 함께 꽹과리가 울린다. 곧이어 장고, 북, 징이 연이어 울린다. 어깨를 흔들고 오금질(박자에 맞춰 고개를 흔드는 행동)을 한다. 사설이 이어진다.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 짓고/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꽹과리, 징, 장고의 빠른 가락, 북소리에 눈을 감았다. 어느 순간 북소리가 멈췄다. 눈을 떠보니, 이럴수가~ 눈이 동그래졌다. 북을 치던 아이들이 일제히 북을 높이 들고 세레모니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가락은 절정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명문고 풍물 놀이패 여울은 광명시 청소년 행사에 초대를 받는다. 풍물 놀이의 맥을 “여울”이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양악기가 아닌 토종 악기의 매력에 깊이 흠취해 있다. 여울에 있는 아이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꿈꾸고 있다. 학창시절 고귀한 추억을 간직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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