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콩이니 팥이니 시끄러울 것 같아서...인건비는 포함 안돼"

광명시가 광명동굴(가학폐광산)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041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지만 정작 어떤 예산을 동굴관련예산으로 집계했는지 그 세부내역은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광명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광명동굴에 총 671억원이 들어갔다고 하고 있지만 이는 시설비 위주로 집계한 것이고, 동굴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 200여명의 인건비 등은 모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시에 따르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1인당 월 130~15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어떤 것을 동굴예산으로 볼 것인지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세부내역을 공개해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을 것 같고, 콩이니 팥이니 시끄럽기만 할 것 같아서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시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 인건비는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라 동굴에 투자한 돈이라고 할 수 없어서 동굴예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광명시 예산은 3조2천5백60억원인데 광명동굴에 들어간 시비만 계산하면 46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014%에 불과하다”며 “이걸 가지고 투자를 많이 했다, 적게 했다 논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서별로 집계한 예산집행 세부내역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시 행정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지는 미지수이고, 광명동굴 예산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못하는 광명시와는 달리, 지난 6년간 광명동굴에 들어간 예산이 1,041억원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김익찬 시의원은 8일 자신이 집계한 예산 세부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나섰다. 김 시의원은 광명시가 예산 내역조차 공개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반박자료를 낸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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