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배드민턴 동호회
광명 실내체육관 배드민턴 코트장. 광명시청 베드민턴 동호회원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강력한 스매싱으로 찌든 업무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는 이들. 회원 54명, 13년의 짧은 역사. 화, 수,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실내체육관으로 하나 둘 모여 든다. 바쁜 일상에 100% 참석은 힘들다. 특히 여성들의 참여율은 적다.
배드민턴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승창(재난안전관리과, 38)씨. 얼마전 3급지도자 자격을 취득한 실력파다. 처음 배우는 동호회원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기본자세를 배운 후 게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세가 나올 리 없는 회원들에게 이 총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끗꿋이 버텨내야 한다. 이 순간만 넘기면 그만이니 말이다.
허지영(도로과, 34)씨는 경력 3년차로 배드민턴에 푹 빠져있다. 처음 배울 때는 잔소리가 듣기 싫었지만 잘하라는 구박이니 지금은 그냥 흘려버린단다. 미운 사람이랑 게임할 때 셔틀콕에 그 사람이 맞으면 고소했었다는 지영씨. 그래도 배드민턴은 매너운동이라고 덧붙이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처음에는 배드민턴을 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했었다. 광명북고등학교 체육관을 사용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옮겨야 했다. 결정된 곳이 광명실내체육관이다. 저녁에만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현재는 일반시민들도 와서 게임을 하고 간다.
동호회팀은 경기도지사기 공무원배에 참가해 준우승 2회 등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때는 잔치 분위기란다.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야유회만큼 좋은 것이 없을 듯. 이들은 매년 봄, 가을 단합대회를 겸한 야유회를 간다. 작년에는 내린천으로 레프팅을 하고 왔다.
동호회원들은 배드민턴을 하면서 직원들간 융화가 잘 되고, 인간관계가 좋아졌다고 밀한다. 또한 즐기기 위한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온 몸으로 배드민턴을 한다.
어느새 얼굴과 몸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뚝뚝 떨어진다. 찌뿌둥했던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마음도 가벼워진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기는 광명시청 배드민턴 동호회의 땀내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