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백조들의 합창 - 세이브존 어린이 발레단

다리를 오므리고 손을 뻗어 자세를 잡는다. 선생님의 따악~ 소리와 함께 ‘데미뿔리에’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한결같은 동작을 취한다. 어떻게 알아듣고 자세를 잡을까? 신기하다. 세이브존 문화센터 어린이 발레단 이야기다.

7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이 봉을 잡고 쭈욱~쭉 다리를 뻗으며 동작 하나하나를 연출한다. 유연하다. 문혜연(31)씨는 경력 11년의 프로 강사다. 무용학원도 운영한다. 센터에서 못 배운 고급기술 발레를 배우게 하고 싶은 엄마들이 원해서 차렸다고 한다.

발레 용어는 모두 프랑스어다. 기원을 프랑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천만의 말씀! 발레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프랑스로 보급되어 궁정을 중심으로 성행하다 루이14세에 이르러 고급 예술로 자리를 잡게 됐다. 루이14세도 발레를 배웠다고 한다.

발레는 각도가 많이 꺾이는 무용이다. 작은 손 동작 하나에 손가락의 구부림이 여러 가지다. 손에 신경을 쓰자 어깨가 뒤틀린다. 교정을 해주면 다시 손이 이상해진다. 백조의 호수는 너무나 잘 알려진 발레 안무다. 발레를 대표하는 기술은 다 나온다.

고난이도의 기술까지 도달하는 동안 아이들은 중도 포기한다. 이때 문 강사는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그 순간만 넘기면 되는데... 그러나 다시 배우러 온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발레는 발 동작 5가지, 팔 동작 8가지가 있다. 데미뿔리에, 앙바, 안앙바, 에에셋배, 바뜨망 등 용어도 쉽지 않다. 어린 백조들은 선생님이 부르는 용어에 익숙해져 자세를 바로바로 보여준다.

발레를 배우면 키도 크고 체형교정은 물론 안짱다리 교정과 무릎교정에도 좋다. 5-6세의 아이들은 몸이 유연해 발레를 배우기에 좋은 나이다. 발레의 매력은 무대에서 박수받을 때. 관람객의 얼굴은 하얗게 보인다. 그때의 희열은 결코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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