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10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제2편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 5부가 전파를 탄다. 

일주일에 한 번, 부톤섬에 있는 세곳의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덕영 씨. 교실에서는 ‘아야어여오요’를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는 덕영 씨. 밤톨 같은 아이들이 졸졸 따라다녀서이다. 한글 공부에 이렇게 열심인 아이들을 보면 언젠간 이곳에서 누구나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을 날이 올 거란 희망이 보인다. 

10년간 4천여 명의 제자들이 생겼다. 덕영 씨의 제자들이 한글 거리 ‘깜풍 코리아’를 만들었고 요즘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많아 고민이라는 덕영 씨. 저 멀리 라살리무 발리무 마을까지 부름을 받고 가기도 한다. 10년의 결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요즘 요청은 많은데 인력과 재정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문자가 없는 부족은 전통문화와 언어를 지키기 쉽지 않은 현실. 덕영 씨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통해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문자화하여 부족을 지키고, 문화를 보존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10년간의 가장 큰 결실은 제자들이다. 그중에는 한글 선생님이 되어 어엿한 동료로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도 있다. 

현지 교사가 현지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덕영 씨. 자신의 뒤를 잇는 제자들을 보면 곳간에 곡식을 가득 채운 부자가 된 것처럼 배부르다.  

방학을 맞아서 한국을 찾은 덕영 씨. 그리웠던 가족들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부톤섬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10년의 세월을 찌아찌아족과 보내고 나니 부톤섬이 제2의 고향인 것 같다는 덕영 씨.

“제 꿈은 찌아찌아 아이들이 한글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거예요”

어느새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된 덕영 씨는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이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