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혁신교육을 내세우며 교육도시를 자칭하고 있지만 정작 광명지역 중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지난 해 실시한 국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등급자 비율이 높은 상위 100개 중학교 가운데 수도권 소재 학교가 73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기에 광명 소재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광명시 학부모들은 “교육도시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광명의 교육수준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적인 결과”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광명시와 교육당국이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 국회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국·영·수 학업성취도가 80% 이상인 우수 학생 합산비율이 높은 상위 100개교 중 42곳이 서울에 집중됐다. 경기도도 31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경북 각 6곳, 인천·울산·대구 각 3곳, 부산 2곳, 강원·광주·전남·전북 각 1곳 순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비중이 77%에 달했으며, 경기도는 분당과 일산이 70%를 차지해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 의원은 “우수한 중학교가 특정지역에 몰려 있는 것은 지역별, 소득수준별 교육격차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초학력의 밑거름이 되는 중학교 과정부터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격차가 현저히 존재하는 낙후지역에 특별강사 채용, 방과 후 학습 다양화, 교육기자재 지원 등 사교육을 대체할만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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