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서인숙 기자] 경륜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2019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는 1년 동안의 성적을 합산해 그랑프리 포인트 최상위 7명이 대회 마지막 날 단판 승부로 우승자를 가렸으나 올해부터는 금요 예선, 토요 준결승, 일요 결승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변경됐다. 금요 예선전은 매 경주 시드 배정을 받는 강자들의 활약 속에 안정적인 결과가 나오겠지만 토, 일요경주는 준결승, 결승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경주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그랑프리 3연패 중인 정종진(20기)은 2019년에도 최고로 빛난 별이었다. 광명 16회차 결승, 20회차 결승, 왕중왕전에서 각각 이현구, 성낙송, 황인혁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총 48경기 출전에서 우승 45회 (승률 94%)의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일간스포츠배 대상 경륜, 부산시장배 특별 경륜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정종진은 현재 18연승을 내달리며 차분히 마지막 관문을 준비하고 있다. 정종진이 예상대로 2019년 그랑프리까지 품에 안게 되면 '경륜 전설' 조호성(2005년-2008년 그랑프리 3연패)을 넘어서고 경륜 25년 역사에서 사상 첫 그랑프리 4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살아있는 전설'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 찾아올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은 정종진에게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왕중왕전 우승에 빛나는 황인혁(21기)은 정종진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지난해까지 선행 일변도의 작전으로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황인혁은 상반기 최강자를 가렸던 왕중왕전에서 친구 정종진의 기습을 재빠르게 추주한 후 추입까지 연결시키는 등 전천후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정종진과 똑같이 45회 우승을 기록 중인 황인혁에게도 그랑프리 우승과 다승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광명 20회차 결승에서 정종진을 6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던 성낙송(21기)도 '이번에는'을 외치고 있다. 올 시즌 대상 경륜 무관에 그치고 있는 성낙송은 여전히 연대세력의 부족이 아킬레스건이지만 다리 자체는 정종진, 황인혁에게 크게 뒤질 것이 없다는 평이다. 2015년 그랑프리 우승자 박용범(18기),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16기)가 각각 지난 8일 결승과 15일 결승에서 정하늘, 신은섭을 무너뜨리며 건재를 과시한 만큼 둘 중 한 명 이상만 결승에 안착해도 성낙송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동서울팀 듀오 정하늘(21기)과 신은섭(18기)도 있다. 2년 연속 정종진 마크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신은섭은 이번에도 서울체고 후배인 정종진 마크에 충실하는 작전을 펼칠 수 있지만 팀 후배 정하늘과 호흡 맞추면서 변칙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한 명의 동서울팀 정해민(22기)도 준결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정종진이 범 수도권 선수들을 규합해 전무후무 그랑프리 4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황인혁, 정하늘, 신은섭은 절대적 우군이 아닌 언제든지 등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 경쟁자로 돌변할 수도 있다."며 "정종진의 김포팀 선배이면서 내년 시즌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하는 황승호가 결승에 안착하면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