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3선인 백재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갑)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1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불출마선언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이승조 광명갑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도의원, 시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백 의원은 “1991년 정치를 시작한 이래 30여년 간 총 7번의 선거에서 저를 지지해주셨던 광명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광명발전을 이루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는데 아쉬움도 남고 의미있는 일들도 많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제가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한다 해서 현재의 국회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오래 전부터 불출마를 고민해왔다”며 “5개월여 남은 20대 국회에서 못 다한 일들을 잘 챙기고,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어제 정기국회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헌법 개정을 통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혁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권력과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몸으로 봉사하며,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백 의원 불출마로 광명갑구의 민주당 차기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백 의원의 최측근인 조윤재 정책보좌관이 보좌관직을 사직하면서 출마설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백 의원이 지역인사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의 출마설도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심재만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안보특보, 임혜자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백 의원은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사실상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