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광명에는 아주 오래된 폐광산이 하나 있습니다. 광명시에서는 이 폐광산을 100년 된 문화유산이라며 “광명동굴”이라 호칭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후 조선의 광산채굴권은 조선총독부로 강제로 넘어가고 일본사람들에 의해서 전국 곳곳에서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광물을 캐기 시작합니다.

광명동굴은 1912년 일본인에 의해서 채굴이 시작된 광산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에게 전쟁 물자를 제공하고 조선인 노동자들을 강제노역에 시달리게 했던 오욕과 비운의 역사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해방 후 70년대에 채굴이 중단되고 폐광산으로 존재하다가 양기대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투입되어 현재의 모습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 폐광산이 광명동굴로 둔갑하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 등을 열고 100년 된 광명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광명시청에는 폐광산과 관련된 테마개발과라는 부서도 신설해 다수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나름 이곳은 공무원들이 승진하기 좋은 요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2015년도에 테마개발과가 폐광산과 관련하여 집행하는 시민의 혈세는 현재 편성된 것만해도 40억원이 넘고 이는 추경을 통하여 늘어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광명시 고등학생 전체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총 80억 정도이며 실시하게 되면 광명시 부담이 많게는 40억, 적게는 20억 정도 됩니다. 그 만큼 테마개발과가 폐광산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그 비용은 해마다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아름답게 둔갑시킨들 가학광산은 찬란한 광명의 문화유산이 될 수 없으며, 훗날 광명의 골치덩이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폐광산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연예인을 보며 즐겁게 웃고 있을 때, 우리 선조들의 원혼이 그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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