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선생님은 광명지역신문 교육위원이며 진성고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수능치른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이 많습니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수험생들이 건전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Ⅰ. 학교
수능 후 특별프로그램을 학교별로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기에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조금 더 다양한 선택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반별로 테마여행을 계획해 봅시다.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체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미니올림픽을 생각해 봅시다. 승부욕이 아닌 한번쯤은 느리게, 거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놀이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한바탕 웃음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명사초빙강의, 대학탐방, 문화공연관람, 등산, 메이크업을 비롯하여 스포츠댄스, 택견, 요가, 명상도자기공예, 구슬공예, 풍선공예, 퀼트 등 그동안 시험에 매달려 자신에게 2%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가 구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Ⅱ. 지역사회
수능 이후 오전 수업 후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도 한걸음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사회가 외면하는 사이 학생들은 상업 문화에 쉽게 물들 수 있습니다.
각종 문화센타에서 일반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지만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따로 마련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됩니다.

Ⅲ. 학생
학생들 스스로도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계획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수능 결과가 발표되고 어느 대학을 가야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체계적인 논·구술준비, 운전면허취득, 컴퓨터 관련, 영어회화 등을 준비하는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진정한 봉사활동을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시간 때우기 봉사보다 독거노인, 어려운 이웃 등 주위에 여러분들의 따뜻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참 많습니다.
수능 이후 특별프로그램,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선생님들의 사명감과 헌신에만 의존하거나 학생들에게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12년간 대입수능시험에만 전념하다가 이제야 자기개발의 시간을 갖게 된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학생들 자신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과 실천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맞추어 대입일정조정 및 출석일수에 포함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수정하는 것 등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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