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 최후의 1인 하안중학교‘정혜수’

내가 남느냐~ 문제가 남느냐~ 제1회 중학생 골든벨을 울려라가 11월5일 열렸다. 이번 1회 대회는 문제가 남았다. 그러나 최후의 1인 정혜수(하안중3, 사진 가운데)는 부끄럽지 않다. 최선을 다했기에.

“참가한 100명의 친구들은 학교를 대표하잖아요. 모두 똑똑해 보였어요. 패자부활전 다음 문제까지만 살아남자고 마음 먹었죠. 그런데 제가 끝까지 남을 줄은 몰랐어요. 답이 맞추어질 때마다 옆에 아이들이 줄어드는데 와~ 기분이 묘했어요.”

담임 김나나 선생님(사진 왼쪽)은 “혜수는 나무랄 곳이 없는 아이에요. 감수성이 풍부한 눈물많은 아이이기도 하고요. 같이 있고 싶어하는 짝”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랬다. 혜수는 이제 중학교 졸업반이다.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급기야 울음을 참지 못했다. 잠시후 진정이 됐는지 웃어 보인다.

혜수는 45번 문제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푼다해도 맞추지는 못할 것 같다 말한다. 긴장의 순간 머리속이 멍해지는 듯한 느낌을 말해준다. 미완성교향곡과 레퀴엠의 공통점을 찾는 문제였는데 정답은 ‘미완성’이었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갈매기의 꿈’이고, 좋아하는 작가는 베르나르베르베르다. ‘뇌’를 읽었는데 재밌었단다. 혜수는 하모니카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졸업하기 전 하모니카 연주를 보여주는 것이 소원이다.

장래 한의사가 꿈이다. 허준, 대장금의 영향을 살짝 받았다고는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한의학의 세계에 흠뻑 빠져 들어가고 싶다. ‘중학생 골든벨을 울려라’가 계속 광명시의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로 잡았으면 좋겠다. 김선원 교장(사진 오른쪽)은 “혜수가 자랑스런 하안중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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