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올빼미들이 지구대별로 서서히 모여드는 시간. 제2의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광명시 자율방범연합대(이하 연합대)는 광명, 철산, 하안지구대 250여명이 자원봉사로 활동을 한다. 1993년 민간기동순찰연합대로 결성, 1998년 자율방범연합대로 바뀌었다.

연합대는 ‘학원 폭력 예방 및 비행청소년 선도, 환경보호활동 및 재난 예방 순찰, 대민 봉사활동’ 등 경찰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유단자다. 호신술 및 위험 대처요령도 교육을 한다. 가스총, 전자충격기도 소지하고 있다.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 연합대원들. 사진 왼쪽부터       모상민,이영호,이성구,김상섭,신진우,김종수,권오영   대원.
▲ 연합대원들. 사진 왼쪽부터 모상민,이영호,이성구,김상섭,신진우,김종수,권오영 대원.
얼마전 열린 음악밸리축제때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델리스파이스 공연이 시작하자 갑자기 무대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때 연합대원들이 시민들 앞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상주참사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막을 수 있었다.

야간순찰 중 여학생이 집단으로 폭행을 당할 위기의 순간 순찰 대원들의 대처로 모면한 일도 있었다.

갑자기 어딘가로 같이 가자고 한다. 가로등도 없고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이다. 대원들의 손전등이 앞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다. 대원들이 찾은 위험지역이다. 실제로 방범대의 보조 활동이 경찰의 치안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자율방범대원들은 집에서 구박받는 경우가 많다. 정말 제정신으로 할까? 대답은 간단했다. “청소년들의 안전과 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하는 봉사입니다.” 연합대장 이성구씨는 “제발 다치지 말고 건강해 달라”고 대원들에게 신신당부한다. 대원들이 다치면 마음이 아프다. 자원봉사를 하다 다치면 누가 알아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율방범연합대! 그들은 광명시민의 등대로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생활에 푸욱 빠져 있기에... 오늘도 이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올빼미가 되어 순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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