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우 발행인
▲ 홍석우 발행인

광명지역신문이 어느덧 창간 11주년이 되었다. 광명지역신문이 지역에서 꿋꿋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지난 11년, 광명지역신문의 궤적을 돌아본다. 2003년 ‘광명의 자존심’을 모토로 창간한 광명지역신문은 2004년 개통과 동시에 중간역으로 전락한 KTX광명역을 정상화하기 위해 시민사회 동력을 끌어모아 고속철 범대위를 결성했다. 지금의 범대위는 당초 창립 취지와 다르게 변질되어 시 산하단체처럼 전락하고, 특정인의 자리와 월급을 챙겨주는 곳처럼 취급받으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지만, 최초에 결성된 범대위는 중앙정부의 일관성 없는 국책사업의 부당함에 맞서 대항하려는 광명시민들의 자발적인 로컬 거버넌스로 타 지역의 부러움을 샀다.

땅덩어리가 작아서, 인구가 적어서, 지역정치인들이 지역에 관심이 없어서…광명은 늘 중앙정부의 정책과 예산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그래서 광명지역신문은 더욱 더 ‘강한 광명’을 외쳤다. 광명은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광명이 강해지려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지역에 더 탄탄히 뿌리내려 흔들림없이 지탱해줘야 했다.

이런 취지에서 광명지역신문이 추진한 것이 ‘광명시 인물 100인’(2008), ‘광명시 아름다운 단체 80선’(2009)이었다. 지역에서 일을 좀 하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편가르기부터 하려는 고질적인 병폐와 텃세를 없애고, 제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는 지역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강한 광명 프로젝트의 기초작업이었다. 당시 위촉된 선정위원단들은 무수히 쏟아지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욕을 먹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기꺼이 광명지역신문의 생소한 시도에 동참했다. 고질적인 인재난에 허덕이는 광명에서 한 사람, 한 단체라도 더 찾아내 뿌리내리게 하고, 일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였다.

광명지역신문은 이런 동력을 밑거름으로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 캠페인을 전개하고, 성폭력·학교폭력 근절 광명시민연대가 태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의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방관하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동참했다.

광명지역신문이 내세운 아젠다의 중심에는 언제나 광명시민이 있었다. 그렇게 11년이 흘렀다. 그리고 ‘광명지역신문이라면’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은 지킬 것이라 생각하고, ‘광명지역신문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믿고 동참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11년이 된 광명지역신문은 이런 믿음과 신뢰를 동력으로 개통한지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평화열차 출발역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운동에 힘을보태려고 한다. 뜻을 같이 하는 광명시민들의 동참이야말로 강한 광명을 만들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고향을 물려줄 수 있다.

아울러 광명지역신문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역사가 숨쉬는 정통성 있는 신문,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곧은 신문, 바람에 흔들리지않는 강한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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