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장군은 한동안 천군이라는 기녀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습관처럼 기생집을 찾았습니다. 결국 그는 기생집에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애마의 목을 베어 죽입니다.

내년 2월 경륜장 개장을 앞두고 광명사거리가 변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신장개업하는 성인오락실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이지요.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다가 좀 지나면 도저히 발을 뺄 수가 없는 것이 도박이라고. 중독된 도박을 끊기 위해서는 자신이 소중하게 아끼는 무언가를 잃어야만 할 것입니다. 김유신이 자신의 애마를 죽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큰 희생이 따릅니다.

광명시와 국민체육공단은 광명시민들에게 건전한 레저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경륜장으로 인한 부작용들을 시민들에게 모두 보상할 수 있겠습니까만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아이들이 오가는 거리가 온통 성인오락실로 메워지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이 책임은 누가 질 것입니까.

경륜장이 들어서기도 전에 경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인오락실이 들어서고 있는 지금 건전한 레저문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광명시의 안이한 태도를 지켜보며 우리 아이들을 도박도시에서 살게 해야 할까요? 도박도시 광명이 되었을 때 무엇을 얼마나 잃어야 살고 싶은 광명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성인오락실 확산을 막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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