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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놔둘겁니까?성인오락실에 병들어 가는 동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0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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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장을 광명에 세우면서 광명시와 경륜장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게 뭡니까? 건전한 레저문화 아닙니까? 근데 서민들 삶의 터전이 성인 오락실로 황폐해지고 있어요. 서민들을 도박꾼으로 만들고 부랑자만 양산시키는 것이 건전한 겁니까?” 한 시민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성인오락실들을 바라보며 분개한다.

▲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2월 경륜장 개장을 앞두고 광명사거리를 중심으로 성인오락실이 무분별하고 늘고 있다. 경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륜장과 가까운 광명사거리에 오락실이 몰려들고 있는 것.

이 성인오락실들은 학생들이 지나가는 동선에 자리를 잡고 있다. 등하교길에 학생들이 보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교육상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오락실에는 대낮부터 1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크린 경마와 슬롯머신을 하고 있다. 하루 적게는 30~40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을 탕진한다. 시민들은 “성인오락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시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허가를 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광명시는 “학교정화구역인 50m를 벗어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영업허가를 내준다”며 “광명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어쩔 수 없다”는 궁색한 답변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광명의 경우 전국적으로 증가추세라고 하기에는 그 정도가 지나치게 높다. 광명의 경우는 올해 그 증가폭은 타지역의 2배 이상이다. 올 10월 기준 광명시 성인오락실은 120여개소.
광명사거리를 중심으로 신장개업하는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한 집 걸러 하나씩 오락실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광명과는 대조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강한 의지와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몇년째 성인오락실이 단 한 곳도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청주시(시장 한대수)가 대표적인 예다. 시장이 사행성 도박의 범람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민들과 시민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청주시의회도 시민들의 정서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올 3월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는 말에 141개 시민단체가 반대시위를 벌여 막아냈다. 청주시 관계자는 “성인게임장을 하려던 사람들이 시민들과 시민단체, 시장의 단호한 의지에 꺾여 사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도 주민들이 성인오락실 입점을 반대하자 구청이 나서서 업주를 설득해 영업을 포기시켰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내에 성인오락실이 입점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피켓시위와 서명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9월 이해찬 국무총리는 "성인 게임장이 무분별하게 증가해 사행성을 조장하므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법적ㆍ제도적 종합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카지노업 및 경륜ㆍ경정 감독위원회" 설치법안을 제출했다.

광명지역신문, JOYGM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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