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 특별기획 - 판] 장영기 광명복지소사이어티 대표

“저는 가치 중심의 삶을 살겠습니다.” 그가 말한다. 가치 중심의 삶이라..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잡으려하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과연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갑자기 그가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번호 광명지역신문에서는 장영기 광명복지소사이어티 대표를 만나본다. <편집자註>

                                                                                   ▲ 장영기 광명복지소사이어티 대표
▲ 장영기 광명복지소사이어티 대표
장영기 대표는 2010년 2월부터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지만 작년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낙천의 울분과 절망 속에서 정치를 접으려고 칩거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이상이 대표의 강의를 듣게 됐고, 복지국가를 연구하면서 이 나라 국민들이 겪는 격차 사회의 시름깊은 단면을 보며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갖게 됐다.

■승자 독식 경쟁사회 해결책은 역동적 복지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서 승자가 독식하는 경쟁 중심의 사회가 대다수 국민들을 불행의 긴 터널로 밀어 넣는 구조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그 해결책은 바로 ‘역동적 복지국가’라는 확신을 얻었고, 복지국가에서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았다”고 말한다.

광명복지소사이어티는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의료와 건강, 노후 불안을 털어내고 누구나 보편적 복지를 누려야 한다는 기치 아래 광명시민들이 경제적 궁핍을 걱정하지 않고, 몸이 아플 때 걱정없이 병원에 갈 권리 보장, 마음편히 아이를 낳아 기르고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권리, 좋은 일자리를 얻어 광명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다니지 않을 권리르 보장해 줄 보편적 복지광명을 만들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장 대표는 자살율, 출산율, 노인빈곤율 1위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너무 처참하다며 시장만능, 경쟁지상의 구조로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인간존엄, 사회연대, 정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공정한 경제, 혁신적 경제의 틀을 세워 복지국가가 되면 탄탄한 내수시장이 형성돼 경제성장도 견인할 것이라고 말한다. 역동적 복지국가가 우리 국민 모두의 행복을 지속하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보편적 복지의 핵심은 ‘사회연대’

“10%의 사람들이 80%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극도로 양극화된 우리 사회에서 불안감을 보편적 복지를 통해 제거해주면 경제도 성장합니다”며 “경제성장과 복지는 함께 발전하는 것이지 어려운 계층만 도와주는 선별적 복지를 추구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그는 이렇게 경고한다. 중산층 이상이 능력에 따라 세금을 내는 것에 저항하지 않게 하고,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려면 복지를 온 국민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보편적 복지의 핵심은 ‘사회연대’”라며 “나, 내 아이만 잘 살면된다는 생각과 누구를 짓밟고 승자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실질적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나라, 실패를 맛봐도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한 나라, 모든 국민이 보편적 복지를 누리는 삶의 불안이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예산없어 보편적 복지 못한다고요?

그는 예산이 없어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없다는 논리에 대해 토목, 국방비 예산절감, 부자감세 철회, 대기업에 몰아주는 특혜구조 타파하여 곧바로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먼저 세금을 더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연 소득 1억 이상의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증세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증세를 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OECD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 등 4개국만 아동수당이 없습니다. 부모의 빈부 차이에 따라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실질적으로 기회가 평등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복지병은 망한다는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 선별적 복지에서 벗어나 유럽 선진국들의 공적 보장을 모델로 삼아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야 나라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복지국가 리더십 아카데미는 복지운동의 산실

그는 올 초부터 복지국가 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설해 현재 5기째 진행하고 있으며, 수료생은 250여명에 달한다. 이 수료생들이 빈부의 격차를 좁혀서 의료, 건강, 노후 보장 등 보편적 복지의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복지국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보편적 복지국가 전도사가 되고, 가치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광명이 복지국가 운동의 산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최근 복정추 사무총장 맡아

장 대표는 광명에서 14년째 거주하며 법무법인 동명을 설립해 무료 상담 변호사 활동을 해왔으며, 광명시 선거관리위원, 안산법원 조정위원, 라이온스클럽 회장, 시청-경찰서-소방서 고문변호사, 광명시청종합민원실 무료법률상담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11월 출범한 전국조직인 복지국가 정치추진위(복정추)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