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할까?       또래끼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있다.
▲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할까? 또래끼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있다.
“어떤 학원에 보낼까, 어떤 학습지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까 또는 어떤 놀이로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게 할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래끼리 조인명 회장(34)은 말한다.

다섯 살 석찬이는 장난하는 게 좋다.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부대끼고 영어로 재잘거린다. 그림도 그리고 산에도 올라간다. 진흙으로 동물도 만들고 풍선으로 만든 칼로 칼싸움도 한다.

                      ▲ 또래끼리 회원은 현재     6팀이다.
▲ 또래끼리 회원은 현재 6팀이다.
또래끼리는 5살 아이를 둔 엄마들이 모인 영어 품앗이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까지 같이 돌보는 지역공동체의 일종이다. 6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면서 학습한다. 여느 학원처럼 책상 앞에 앉아 딱딱하게 수업하는 일은 없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학원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싫다. 주입식 교육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엄마와 함께 친근한 환경에서 우리 말 배우듯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영어를 전공한 엄마는 없다.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도 없다. 집안 살림하며 아아들 수업까지 준비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강제성(?)도 있다.

또래끼리 엄마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책과 인터넷을 뒤진다. 방대한 자료를 취사선택하기 위해서 엄마들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많이 공부한다.

이렇게 엄마들이 주제를 정해 한주에 2~3명씩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 앞에서 하는 것이라도 처음엔 떨리고 어려웠지만 이제 엄마도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고 아이들도 쑥쑥 자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또래끼리는 아이가 자라더라도 모임을 유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여섯살 또래끼리, 내후년에는 일곱살 또래끼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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