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봉센터 지원봉사단 ‘굴렁쇠’ 이덕상 회장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소장 조미수)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자봉센터 지원봉사단 ‘굴렁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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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렁쇠 회원들과 함께! 왼쪽에서 네번째가 이덕상 회장.
2009년 결성된 굴렁쇠는 센터 행사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도움을 준다. ‘잘 굴러가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굴렁쇠라는 이름답게 회원들이 힘을 모아 봉사하며 둥글게 둥글게 굴러간다. 센터 소식지 우편발송 작업, 수해복구활동, 문화공연, 목욕봉사, 제방 청소 등 굴렁쇠가 곳곳에 미치는 손길은 끝이 없다.

굴렁쇠가 이처럼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은 ‘봉사’를 직업이라 여기는 이덕상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몫을 했다. 올해 예순이 된 그는 44세 한창 나이에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던 그는 8차례의 수술, 10년간 생과 사를 넘나드는 혹독한 투병생활을 했다. 2005년 1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 2006년 간 이식에 성공하면서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이다.

젊은 시절, 그는 사채업자였다. 돈 장사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남에게 몹쓸 짓도 많이 했다. 그는 죽을 병에 걸려서야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날을 반성하고, 죽기 전에 뭐든 의미있고,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어느 덧 10년, 6천여 시간이 쌓였다.

갑자기 찾아온 간경화는 자신 밖에 모르던 그를 남을 배려하고 돕는 사람으로 바꾼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병을 완치하고 얻은 삶은 덤으로 얻은 것과 같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봉사합니다. 봉사하면 행복해지니까요. 봉사를 통해 기적을 맛보고 있어요.”

2004년 설립된 자봉센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자원봉사센터의 산증인인 그는 자원봉사센터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광명시민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이 자원봉사센터의 체계적인 네트워크로 인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원봉사센터는 관의 틀이 아니라 민간의 관점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계하는데 성공했고, 광명시 자원봉사를 수준급으로 끌어올리고, 대중화하는 역할을 했죠, 10주년을 맞아 더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작년에 결성된 ‘울랄라썩션’이라는 문화공연팀은 지역의 어르신 시설이나 기관행사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센터홍보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독거어르신 주거환경개선, 지체장애인 목욕봉사와 같이 힘든 일에 마땅히 봉사자들을 찾지 못할 경우 선뜻 나서는 굴렁쇠,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잘 굴러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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