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휴먼시아 1-2단지, 강남순환고속도로 소음대책 시급

신촌휴먼시아 아파트 1,2단지 주민들이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로 발생하는 소음과 향후 완공시 입주민 피해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서울시와 LH공사에 촉구하고 있지만 양측은 서로 책임만 떠넘기면서 나몰라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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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휴먼시아 아파트 1,2단지 주민들이 강남순환고속도로 소음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6일 1단지 관리사무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가 배석하여 열린 대책회의에는 1,2단지 주민들과 서울시, LH공사 관계자가 모였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이날 회의에는 정용연 광명시의장, 유부연 시의원, 심중식 전 시의장, 한성욱 국회의원 이언주 보좌관, 광명시 관계자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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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신촌휴먼시아 아파트 1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대책회의
주민들은 “강남순환고속도로 계획이 독산 한신 아파트 구간은 지하화하고, 신촌휴먼시아 1,2단지 구간은 지상화해 방음벽을 시공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다”며 “도로 완공시 차량 소통량이 증가해 859세대의 입주민들은 만성적인 차량 소음에 노출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서울시와 임광토건에 강남순환고속도로 지하화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방음벽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한발 물러나 방음터널로 공사를 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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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과 국민권익위, 서울시, LH공사, 광명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답사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도로가 먼저 계획된 상태에서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기 때문에 소음대책은 LH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4년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소음이 법적 기준치내에 있고, 8미터 방음벽을 세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자동차 소음으로 거주자들이 짜증나는 건 이해하지만 미리 만들어진 도로에 아파트가 들어온 것이므로 주민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LH공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 사업시행자는 LH공사이고, 입주민들을 위해 생활소음을 낮추는 것은 LH공사의 의무”라는 입장이다.

한편 LH공사는 방음을 위해 25미터의 완충녹지를 설치했고, 현재 소음이 법적 기준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LH공사가 조성했다는 완충녹지에는 나무 몇 그루가 듬성듬성 심어져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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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공사가 조성했다는 완총녹지(방음림). 듬성듬성 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수목이 앞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해서 수령이 낮은 나무를 식재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나무가 다 자라려면 최소 10여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방음림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H공사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수령이 지나치게 낮은 나무를 심었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책임소재에 대한 국민권익위와 주민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아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위에 보고하겠다”. “공문으로 주면 공식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왜 왔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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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부연 시의원이 주민들의 요구대로 방음터널을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유부연 시의원은 “도로가 건설되는 곳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문제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방음벽은 소음저감효과가 적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며, 주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으므로 주민들의 요구대로 ‘방음터널’이 시공될 수 있도록 국민권익위가 중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회의가 끝날 때가 다 돼서야 뒤늦게 도착한 광명시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광명시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앞장서서 보호해줘야 할 광명시가 뒤늦게 회의에 나타나는 태도에 실망했고, 서울시와 LH공사의 답변에도 실망했다”며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써야 할 기관들이 서로 책임만 떠넘기면서 주민들만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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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연 시의장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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