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돌연사..심페소생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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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소방교
'심정지'란 심장 박동이 멎어 조직 내로 산소 공급이 중단된 일련의 상태로 빠른 응급처치가 적절히 수행되지 않으면 수분이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 요즘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급사라고 불리우는 돌연사의 발병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이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령화 사회는 가속화가 되어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암을 제외한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2,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정지 중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근경색이 돌연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에서 산소운반능력이 없어 산소공급이 중단이 되면 5분 이후에는 뇌손상이 진행이 되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면 영구적 손상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은 시행되지 않은 경우보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2~3배 이상 향상시킨다.

실제로 지난 9월경 00운동장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주변 동료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제공받고 구급대의 제세동 처치를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 사례가 있다. 전체 심정지 환자 중 2/3가 목격된 심정지 환자라고 하니 우리 시민들의 심폐소생술기 터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지난 몇 년간 심폐소생술 교육 강사로 일을 하면서 느낀 사항 중에 하나가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달라진 눈빛이다. 처음에는 마지못하거나 직장 내 소양교육 쯤으로만 교육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고자는 의욕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득 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응급처치 교육 필요성 의식 향상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우리나라 교육 시행 실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제는 초·중·고 학생이나 직장 등에서 필수적인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며 교육시행에 대한 인프라구축이나 홍보가 더 절실한 실정이다.

심폐소생술은 손바닥만으로 심장 박동을 유지시켜 주는 간단한 술기로 절대 부담스럽거나 어려운 술기가 아니다. 젖꼭지의 가슴 정중앙에 손바닥을 위치하고 성인의 경우 5~6cm 깊이로 두 손바닥으로 쉬지 않고 압박해준다면 환자가 신경학적으로 좋은 예후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임상적 사망단계에서 조직의 영구적인 손상과 함께 생물학적 사망으로 진행을 예방하는 중요한 의학적 수단이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시행해야 하는 당연한 인명구호 방법이다.

이제 심폐소생술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되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응급환자에게 망설임 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나와 내 가족, 동료를 위하여,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닌 필수적인 처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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