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우리가 제로존 캠페인을 하는 이유

광명지역신문이 어느덧 창간 9주년이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광명지역신문이 꿋꿋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보듬어주고 격려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편지를 올립니다.

지난 9년 동안 광명지역신문이 ‘광명의 자존심’을 모토로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얻은 자산은 ‘광명지역신문이라면’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광명지역신문이 하는 일이라면’ 적어도 지역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신뢰를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명분을 가진 ‘바른’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이제 광명지역신문은 이런 믿음과 신뢰의 자산을 동력으로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zero zone) 캠페인’을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함께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광명이 최초로 민관 합동으로 지역사회 전역을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으로 선포하고, 실천을 약속하는 이 캠페인이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을 만들기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담은 ‘실천서약서’에 서명해주시면 됩니다. 실천서약서는 거창한 내용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조금만 주의를,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최소한 이 정도의 실천을 약속한다는 의미의 서명입니다.

광명에 사는 모든 사람, 단체들이 아동·청소년 성폭력 근절을 위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갈 수는 없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약속하고, 지역의 활동가들은 더욱 힘을 내어 활동하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핵심이며, 광명지역신문이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광명지역신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광명지역신문은 실천서약서 서명운동을 확산시키고, 지역활동가들이 일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에 담아낼 것입니다. 그것이 광명지역신문이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약속입니다. 깃발은 광명지역신문이 들었지만 지역사회가 함께 그 깃발을 꽂아주십시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고향을 물려주기 위한 의미있는 일에 우리 모두 뭉쳐야 하지 않을런지요. 각자의 위치에서 작은 관심과 실천을 약속하는 것이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광명에서 뿌린 작은 씨앗이 대한민국 전역을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모쪼록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 캠페인’에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리며, 창간 9주년 기념식을 겸하여 ‘아동·청소년 성폭력 제로존 선포식’을 오는 10월 22일(월) 오후 5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오니 바쁘시더라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아울러 광명지역신문의 9살 생일도 축하해주십시오.
그날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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