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학교급식, 그 해결책은 없는가?

“ 엄마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요즘 두 딸들에게 듣는 이야기이다. 큰딸과 둘째 딸아이가 다같이 도시락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예전 난로에 도시락 데워먹었던 생각,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하며 점심을 까먹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몇 년간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하면서 학교 급식을 먹어보면서 급식은 어떤 형태로 자리 잡혀야 하는지 새삼 고민스러울때가 많다. 결국 올 한해는 고민끝에 아이 도시락 싸기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벌써 7년이란 시간동안 학교급식을 먹었다. 작년까지 급식 소위원회 활동을 기억해보면 지저분한 책상에서 딱딱한 모습으로 한끼를 먹는것인지 떼우는것인지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음식의 소중함이나 골고루 먹어야함의 중요성이나 서로의 배려등 먹는 것을 통한 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학교에서 급식시간은 먹는 교육이라기보다 끼니를 떼우는 형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심각함은 학교를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건강은 저만치 멀리 떨어져있다. 색깔이 변색된 숙주가 들어와도 다 상한 고추가 들어와도 잘게잘게 잘린 고기들이 신선한지 신선하지 않은지 모든 야채들은 탈피해 잘라 들어와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또한 급식비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 학교에서 주는데로 먹어야지요. 그만한 돈에 그 정도의 식사면 훌륭하지요?”

“ 아이들이 문제예요. 편식하는 애들이 많아서 맛있는 것 나오면 당연이 뒤에오는 아이는 먹을수 없지요. 그게 우리 책임은 아닙니다. 그리고 잔반도 많이 남구요”

“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 식사를 준비하는데 시간없게 학교 심의를 받으라 마라 하십니까? 영양사의 권리를 침해하지 마세요?”

“ 급식 심의를 받으라고요.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맡기면 되지 일 만들지 마세요”

학부모와 조리사와 영양사 학교관계자의 이야기이다. 결국 아이들의 건강은 간데 없고 남은 것은 급식 부실로 식중독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 밥상은 책임자는 없고 투덜거리는 사람만 여기저기 가득하다. 매번 급식사고가 날때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식중독 원인 불명 이라는 예정된 답변들이 계속오고가기 때문이다.

내가 위원으로 있는 학교 역시 학교운영위원회 안에 급식 관련 급식비 선정 및 급식 재료사용건 급식 예결산 래시피건등 한차례도 상정되지 않았다. 학부모의 관심 여부가 급식의 건강성과 질을 형성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지만 학교는 학부모의 관심을 유도하지 않는다.

한사람만의 관심이 아닌 학부모의 관심이 학교안 자기자녀들에 대한 고민들이 채워질때 우리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로 만들어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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