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환원하라
철도공사, 광명역 축소, 영등포 정차 검토방침 변함없어
지역정치인들, 선거용 사진 찍느라 ‘부산’
이 날 시민들은 “고속철 광명역을 축소 또는 폐쇄하고 영등포역 정차를 검토하겠다는 이철 철도공사 사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국민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국책사업의 근본취지를 망각하는 행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시민들은 “국민의 세금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국민의 권리를 찾겠다”고 항의했다.
백재현 광명시장은 이 날 집회에서 “광명역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영등포 정차문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날 궐기대회에서는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 대한 화형식도 함께 진행됐다.
반면 철도공사 관계자는 “광명역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의미가 와전된 것이었고 논리적인 해결이 아니라 집회를 통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측은 “영등포 정차문제는 광명역과는 별개의 문제이고 광명시와 영등포, 건설교통부, 철도공사가 협의해 용역을 공동발주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광명역의 정차회수를 축소하고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방안을 용역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에는 상당수의 지역정치인들과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주민들이 들고 있던 시위피켓을 빌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사진을 찍는 광경을 연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광명역 활성화에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집회에 오더니 함께 항의할 생각은 안하고 선거홍보물에 낼 사진이나 찍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