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5세 이후 정기적 내시경 검사는 필수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본지 자문위원>
▲ 길욱현 <성모길내과 원장, 본지 자문위원>
한국인의 식습관은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반찬으로 간장, 고추장, 된장, 젓갈 등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런 음식을 통하여 염분이 과다 섭취되고 위점막 손상 및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여기에 육류나 어류에 첨가하는 각종 아질산염 등이 위 내에서 반응하여 니트로소화합물과 같은 발암물질로 작용하여 위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암의 발생율과 사망율에서 남녀 공히 1위를 나타내곤 했던 암이 위암임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의식주 향상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반 의료 상식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 스스로 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원하는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점막의 염증이 반복되어 위점막 분비선이 위축되거나 없어지는 질환으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이 병변은 위암이 생기기 쉬운 전구 병변으로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 발생을 감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구 병변이 있다고 반드시 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위궤양이 꼭 위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궤양 병변 가운데 일부는 위암세포와 함께 있는 악성 궤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궤양 치료로 8~12주간 약물 치료와 함께 추적 검사로 내시경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악성 궤양을 조기에 진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궤양을 치료하면서 증상이 없어졌다고 자의적으로 치료나 검사를 중단하면 안됩니다. 위 내시경을 했는데 조직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꼭 추적 관찰을 해야 합니다.

위암 환자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흔히 경험하는 소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라든지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다, 이유없이 체중이 빠진다. 대변이 검게 나온다, 쉽게 피곤해 진다, 음식이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든다, 배에서 혹이 만져진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조기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를 위하여 한국과 같이 위암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증상이 있거나 혹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30~35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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