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헤어짐의 경이로움

저자: 파울로 코엘료 | 출판사 : 문학동네 | 정가 : 13,500원

파울로 코엘료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길 위에서 일어난다. 순례자이자 작가인 그는 2010년 새롭게 내놓은 신작에서도 길 위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만남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알레프'라는 제목은 '모든 수를 포함한 수'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무한의 수. 그것은 때로는 영역(space)이다.

코엘료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겠지만, 그렇다. 그 영역은 영적인 영역이다. '나였던 모든 사람이자 내가 될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영역. 무한의 공간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소설 속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세계 각국에서 환영받는 작가가 된 코엘료는 그러나 어떠한 막막함, 자신의 수련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말 그대로 슬럼프에 직면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끊임없는 여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여행길에 떠난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던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것이다.

거기서 그는 알 수 없는 운명으로 '헬렌'이라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알레프'가 만나는 경험을 통해 신비롭고도 압축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모든 만남은 신비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우리가 조금만 더 예민해진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의 무한한 에너지의 경이로움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의 마지막에 그가 쓴 문장을 덧붙인다. 우린 언제나 이방인이고, 또한 언제나 이방인이 아니다.

"무사히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으므로, 내집, 내 식탁, 내 침대의 내 자리를 상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내가 구했을 때 얻었으므로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내가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내가 찾아나서자, 나는 구하던 것을 발견했다."

<자료제공 : 일지서적 02-2613-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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