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률 - 오늘의 회 주방실장
이번 호 광명지역신문은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열아홉살에 고향인 경북 포항을 뒤로 하고, 서울로 상경한 겁없는 열혈남아 ‘오늘의 회’ 이상률 실장을 만나봅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정 깊은 경상도 사나이의 삼십육년 살아온 인생이야기. 행복으로 만든 요리로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으로 삶의 행복을 느낀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요리쟁이인가 봅니다. <편집자註>
19세에 겁없이 일식세계에 뛰어든 열혈남아 이상률(36). 일식경력만 17년의 베테랑.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을까.
어렸을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은 다 자기만의 요리로 만들어 내던 그는 열아홉살에 고향인 경상북도 포항에서 상경했다.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 큰 누나의 지인 소개로 우연히 일식집 주방보조가 됐다.
손이 네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수많은 양의 뚝배기를 닦았다. 더럽다고 혼나고, 느리다고 잔소리듣고, 그렇게 버텨낸 시간이 2년. 너무 힘이 들고,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회도 하고 그만 둘 생각까지도 했지만 경상도 사나이의 뚝심과 오기로 버텼단다. 그렇게 견디며 시간이 흐르니 어느 새 그의 밑으로 사람이 하나 더 들어왔고 뚝배기 닦는 일에서 해방됐다.
뒷주방에서 앞주방으로 일터도 옮겨지고 꿈에 그리던 요리사들이 쓰는 하얀모자도 쓰게 됐고, 월급도 조금 올랐다. 하늘을 날 듯 기뼜던 그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한계단 한계단 성실히 올라간 그는 스물일곱, 정말 이른 나이에 강남의 대형 일식집 주방장으로 일했고, 오랫동안 강남 물을 먹었다.
“17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가면 행복한 것이죠. 이 행복으로 요리를 만드고, 행복으로 만든 요리는 감동을 만들고, 그 감동은 제게 다시 행복이 됩니다.”
“아무리 칼질을 잘해도 신선한 재료는 따라올 수 없어요. 매일 아침 싱싱한 제철회를 들이는 것이 ‘오늘의 회’ 맛의 비결이죠.”
그는 ‘오늘의 회’는 ‘편안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정통일식처럼 부담스럽지는 않게, 그렇지만 귀한 손님을 모시고 와도 대접을 잘했다고 느끼고 기분좋게 다음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횟집. 정통일식은 아니지만 정통일식 못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대접하려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이상률 실장은 그래서 오늘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아직 젊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아직 젊은데 인생 이야기 별 거 있겠어’라고 시작한 인터뷰, 어째 오래 전 봤던 식객의 한 장면이 그려진다.
이상율 실장을 만나려면 하안동 우체국사거리에서 밤일마을 방면 50m 좌측 ‘오늘의 회’에 가면 된다. 예약문의 02-897-8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