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납 김치 파동 후 국산 김치 인기 '짱'

요즘 어디 가서 음식 먹기 꺼림칙하시지요? 중국산 김치에 납 성분이 들어 있다는 보도 이후로 국내산인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들도 늘었고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 김치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사용되는 김치의 90% 이상이 중국산입니다. 김치 종주국 ‘대한민국’이 무색하게 중국산 납 김치가 밀려오는 이유는 국내산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 때문입니다.
국산 김치가 1kg당 2,600원~3,000원인데 반해 중국산은 그 절반 가격도 안 되는 1,000원~1,300원이며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는 1kg당 400원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관세가 붙으면 700원이 되고 중간유통업자는 대략 1,000원에 사서 식당에 1,300원에 공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농산물에 좋지 않은 성분들이 많은 이유는 척박한 토양과 석회질이 섞인 물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불결한 설비문제와 위생관념의 부재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 김치업계 관계자는 “국산 김치의 경우 2천원대 미만으로 가격을 도무지 맞출 수 없어 마진을 높이려고 중국산을 선호하는 곳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유통구조도 국산 김치업계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 대형 할인점에서 하는 김치 사은행사는 모두 김치업계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납 김치 파동으로 국산 재료로 만드는 우리 김치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납 성분이 국산김치의 최고 5배가 더 많다는 결과가 밝혀지자 정부는 성급히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나 중금속은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므로 그 피해가 심각합니다.

정부는 조속히 국내 소비자와 관련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원산지 표시제 강화, 가공, 유통, 수출입과 관련된 제도적 장치 마련, 학교급식, 병원, 대형 음식점 등에서 국산 김치의 사용 의무화, 학교급식조례제정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

이상 광명지역신문 서인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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