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짓지 말라더니 교회는 불법..광명시, 박물관 승인 앞두고 골치

소하동 313-14번지에 소재한 ㅈ교회가 불법증축을 한 후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ㅈ교회가 옥상에 철골로       불법증축한 후 행정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ㅈ교회가 옥상에 철골로 불법증축한 후 행정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로 금천구에 있었던 이 교회는 2006년 기아기숙사 부지를 매입해 2009년 주택을 종교시설로 용도변경했으며, 작년 8월 지붕구조만 변경하겠다며 광명시로부터 대수선허가를 받은 후 교회 건물 옥상에 철골로 불법 중축하고 작년 12월 이 곳으로 이전했다.

이 교회는 불법증축공사가 마무리 되기 전에 적발되자 옥상의 일부 구조물만 자진철거하고, 현재 292㎡를 식당으로 이용하며 계속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교회측에 작년 12월 행정대집행 계고 및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했으며, 자진철거를 종용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일반주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엄격한 제재를 하는 광명시가 유독 교회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예고만 했을 뿐 아직 부과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광명시가 교회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또한 주민들은 “신도들에게 죄짓지 말라고 하는 교회가 정작 자신들은 불법을 서슴치 않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광명시는 최근 이 교회가 교회 건물 바로 옆에 짓고 있는 박물관 건립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박물관 사용승인을 두고 또 다시 골치를 앓고 있다.

                      ▲ ㅈ교회가 교회 건물 바로 옆       그린벨트에 허가를 받아 지은 박물관 전경. 광명시는 불법증축까지 한 교회에 박물관 승인을 하는 것을 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 ㅈ교회가 교회 건물 바로 옆 그린벨트에 허가를 받아 지은 박물관 전경. 광명시는 불법증축까지 한 교회에 박물관 승인을 하는 것을 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이 박물관은 소하동 313-176번지 그린벨트내에 연면적 1,500㎡,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지어졌으며, 교회 측에서 음악, 우표, 악기를 전시한다는 목적으로 광명시로부터 2009년 9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린벨트내 교회 건축이 안되기 때문에 박물관으로 대신 허가를 받았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일었고, 광명시 역시 이런 점을 우려했지만 법적인 요건을 갖춰 어쩔 수 없이 허가를 내준 셈이다. 이후 그린벨트내 박물관 건립은 목적외로 불법사용하고, 탈세의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이유로 법이 개정되면서 작년 8월부터는 전면 금지됐다.

광명시는 이렇게 박물관 허가와 관련해 말이 많았던 교회가 불법증축까지 한 상황에서 박물관 사용승인을 해준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광명시 주택과 담당공무원들은 19일 교회측과 만나 박물관 사용승인을 조건으로 불법건축물을 자진철거하라고 설득했지만 교회측이 “별개의 건물인데 그게 말이 되느냐”며 “박물관을 먼저 승인해주면 차후에 불법건축물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오히려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광명시 문화관광과는 “타지역에서 박물관이 예배당 등으로 불법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허가된 목적 외로 박물관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기망행위이고 발견되면 즉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장본인인 ㅈ교회 측은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회피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