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일마을 밀어붙이기식 공사에 주민들 반발

광명시가 환지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밤일마을 개발사업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밤일지구가 특성상 음식점들이 밀접한 지역임에도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영업손실에 대한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 18일 시작된 상하수도       매설공사는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공사측의 몸싸움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 18일 시작된 상하수도 매설공사는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공사측의 몸싸움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광명시로부터 공사를 발주받은 (주)광덕엔지니어링은 18일 오전 굴삭기를 동원해 상하수도 매설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사 도로변에서 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는 주민들과 공사장 인부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주민들의동의없이 진입로를 막고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광명시는 18일부터 상하수도를 시작으로 통신, 전기, 가스관 매설공사를 2월말까지 모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과의 불화로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세입자들은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영업을 하면서 세입자들의 생존권은 크게 위협당하고 있다"며 불만이 더욱 크다.

주민들은 “광명시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등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진입로를 막고 매설공사를 하면서도 우회도로를 마련하지 않았고, 진입로 앞 신호등을 임의로 없애고 원상복귀도 하지 않으면서도 공영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주민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공사를 하다가 예고 없이 단수가 돼 아예 영업을 못하기도 하고, 소음과 분진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광명시와 시공사는 핑퐁게임만 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광명시 담당부서인 공영개발과는 “세입자들에게 영업손실을 보상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 차선만 공사하고, 다른 차선으로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한꺼번에 매설공사를 하지 않고, 구간별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다 받고 공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가번영회와 공사 계획에 대해 협의하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광명시의 조속한 대책마련과 민원에 대한 성실한 태도를 요구하며 시장면담을 요청할 계획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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