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YWCA 성교육 구설수..해당관청 관리감독 허술

                      ▲ 광명YWCA가 성교육 시간에       배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두부 홍보 전단지
▲ 광명YWCA가 성교육 시간에 배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두부 홍보 전단지
광명YWCA(회장 윤성희)가 지난 달 19일 관내 모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면서 광명YWCA에서 판매하고 있는 두부를 홍보하고, 성교육과는 무관한 재테크 강의를 끼워 넣는 등 부적절한 행태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성교육은 학교측에서 광명YWCA에 의뢰한 것으로 ‘자녀들의 성교육을 위한 학부모 성교육’이라는 주제로 학교가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참가 학부모 200명을 모집해 2시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광명YWCA 회장이 강사였다.

참가한 학부모들은 “학부모 성교육이라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신청했는데 성교육 강사가 데리고 온 모 은행 관계자가 재테크 강의를 먼저 한다고 하자 사람들이 반발해서 하지 못했고, 광명YWCA에서 판매한 두부의 수익금을 결식아동을 위해 쓴다면서 두부 시식회를 하고 홍보 전단지를 나눠 줬다”며 “성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가 장삿 속으로 성교육을 이용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강의가 끝난 직후 "성교육을 하겠다고 하고서 사전통보없이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장사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학교측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성교육 참가신청 가정통신문
▲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성교육 참가신청 가정통신문
문제가 되고 있는 광명YWCA 윤성희 회장은 “먹거리 강의와 재테크 강의의 반응이 좋아서 학교측에 미리 두부홍보와 재테크 강의를 해도 되냐고 알렸고 허락을 받았다”며 “학부모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알리고 싶은 열정이 커서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교장은 “그런 내용이 이루어졌는지 전혀 몰랐었다”며 “성교육 시간에 그런 것들이 있었다면 부적절한 것이고, 학교에서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교감은 윤성희 회장에게 강의 바로 직전 두부홍보와 재테크 강의를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아동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순회 성교육 프로그램은 국, 도비 또는 시비를 지원받으며 진행되지만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은 매우 허술한 실정. 해당 관청은 성교육 시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마땅한 제재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성교육은 도비로 지원받은 학교예산에서 지급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강의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광명YWCA와 광명여성의전화가 강의 후에 제출하는 서류만 확인한 후 강사료 등을 정산해주고 있다"며 "이번 교육은 시가 정산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광명시 교육지원청은 "성교육 운영시 유의사항에 대해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예산을 지원받는 순회 성교육을 하는 단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의 관리 허술이 이런 일을 부추겼다며 해당관청, 학교, 광명YWCA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대응을 표명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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