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놀이문화 뒤집어 보기

TV를 보면 지난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KBS의 디비디비딥, 쟁반노래방, 반갑다 친구야, 쿵쿵따 쿵쿵따, SBS의 당연하지 등이다.

쿵쿵따 신드롬까지 일으킨 ‘쿵쿵따’는 끝말잇기의 맥을 잇는 놀이로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원래 게임의 목적이나, 쿵쿵따는 상대방이 말을 이어지게 못하므로써 벌칙을 받게해 재미를 더해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얼마전까지도 인기를 끌었던 쟁반노래방은 연예인과 사회자가 교복일 입고 잊혀져가던 동요를 한 소절 한 소절 맞춰 불러야 했다. 틀리면 위에서 쟁반이 떨어져 내려 출연자 모두가 벌칙을 받게 했다. 쟁반소리의 생생한 효과는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학창시절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

반갑다 친구야의 경우,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친구를 생각나게 할 뿐만 아니라 어린시절 기억 저편에 자리한 우정을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걸식스가 나오는 디비디비딥 같은 경우는 묵찌빠를 변형시킨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묵찌빠가 미디어를 만나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게임을 하는 출연자들의 복장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만큼 가족이 함께 모여 보고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SBS의 X맨을 찾아라의 ‘당연하지’는 장안의 화제인데, 선후배가 모이는 자리에서 ‘거꾸로타임’을 적절히 활용 대화의 재치를 테스트하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X맨 게임중 말뚝박기, 닭싸움은 지금도 학교에서 즐겨하는 놀이다. 그러나 말뚝박기는 방송에서 한 연예인의 무릎인대 파열이라는 사고를 당해 없어졌으나 그때의 추억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이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놀랍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던 놀이문화가 미디어와 결합하면서 흥미위주의 골탕먹이기 형식으로 변형된 부작용이 있는 반면 잊혀져가는 놀이를 보여줌으로써 단절되어 가던 놀이문화를 이어지게 하는 순기능과 특히 추억이 있는 놀이를 방영하므로써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알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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