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종덕 광명문화원장 직무대행

편집자 이야기 - 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광명문화원이 12월까지 박종덕 원장 직무대행체제로 가면서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박종덕 직무대행은 광명문화원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소 문화,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문화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애착을 가지고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박종덕 광명문화원장 직무대행을 만나 향후 문화원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봅니다.

정치적 중립성 보장돼야
문화원 발전기금으로 독립성 확보
외부조직에서 이사 추천방식 고려해야

                      ▲ 박종덕 광명문화원장 직무대행       @사진 = 광명시 포토뱅크
▲ 박종덕 광명문화원장 직무대행 @사진 = 광명시 포토뱅크
"누구를 무시하고, 인신공격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 원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의견은 달라도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니라 문화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 일치하지 않겠습니까?"

광명문화원 박종덕 원장 직무대행은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12월까지 광명문화원을 이끌게 된 박 직무대행은 원장 선출로 내분을 겪고 있는 문화원을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차기원장으로 문화적 마인드를 가진 적합한 인물들을 추천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종덕 직무대행은 광명문화원의 내부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원장선출, 회원승인, 정관변경 등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이사회가 정족수를 못 채우면서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었다. 그는 문화원이 그동안 회원명단 조차도 없이 편법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못을 박는다. 그는 또한 문화원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의 기본적인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번 기회에 문화원이 기존의 관행들을 깨고 달라지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 직무대행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문화원 정관을 개정하고 회원 명단을 정리하는 등 개혁의 단초를 만들었다.

박종덕 직무대행은 무엇보다도 문화원이 본래의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문화원장 뿐만 아니라 임원진의 정당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킨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문화원장과 이사는 명예직인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문화원 간판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광명시에서 100% 예산을 지원하는 현 체제가 문화원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문화원을 마치 시 위탁기관처럼 전락시키면서 본래 기능을 상실시킬 우려가 있음을 제기하며, 문화원 발전기금 등을 마련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광명시민들에게 문화지식과 수준높은 문화계 소식을 전달하고, 광명시민들의 높은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문화도 알아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사전에 지식을 가지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요. 문화원은 광명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이 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사정수 축소 등으로 효율성 기해 … 논란일던 사무국장 1년만 계약

지난 11월 1일 문화원 이사회에서는 회원 승인과 문화원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회원 입회 절차를 원장의 승인으로 개정했으며, 연회비 2만원을 내지 않은 회원을 제명키로 했다. 또한 이사 정수는 기존 30명에서 25인으로 줄이고, 부득이한 사유로 이사회 불참시 의결권을 서면으로 제3자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하여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기했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원장과 임원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정당의 간부를 겸직할 수 없음을 규정했다.

공채과정에서 점수도 매기지 않고, 모 지역언론사의 기자출신 이모씨를 밀어줬다는 논란이 일었던 사무국장 공채에 대해 3년간 계약하지 않고 1년만 계약한 후 향후 재계약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박 직무대행은 “사무국장 공채는 차기 원장이 선출된 후에 해야 하는 일이라 반대했지만 시와 문화원의 입장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며 “4명만 뽑았던 1차 서류전형과정에서는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채용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원래 3년간 계약해야 하지만 1년만 계약한 후 차기 원장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해 이사진이 찬성했다. 또한 전동석 이사는 “사무국장 최종후보가 특정라인에서 편향적으로 기사를 썼던 사람이었다”며 “임명할 수 밖에 없다면 중립적으로 일하도록 원장이 충분히 인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덕 직무대행은 현재 이사회에서 이사를 뽑는 방식에도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문화원 발전위원회 등 외부조직을 구성해 이사를 추천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12월까지 직무대행으로 일하면서 문화원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다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문화원의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문화원이 달라집니다."

문화, 예술에 깊은 조예가 깊은 박종덕 직무대행은 문화원의 기능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며 포부를밝힌다. 혹자는 그가 너무 이상적인 것이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백하게 잘못된 기존 관행을 깨고 문화원의 체질개선을 위해 조금씩 만들어가겠다는 박종덕 문화원장 직무대행의 노력들이 하나 둘씩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광명문화원의 현실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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