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본지에 실린 ‘광명시가 이해도 못하고 있다 - 혁신지구 설명회서 교사들 반발..준비부터 해라’ 기사와 관련해 이 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교사가 익명으로 본지 인터넷(www.joygm.com)에 올린 댓글임을 알려드립니다.

광명시 교육혁신지원단 관계자께 드립니다. 시청 교육혁신지원단 관계자의 의견을 보니 양기대 시장이 당선되고, 교육혁신지원단이 생기면서 걸었던 기대가 거품이 되는 느낌입니다.

교육혁신지원단 관계자님, 교육혁신지구는 도교육청이 지차체와 협력해 혁신교육을 지구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 맞죠? 혁신교육을 위해서는 기존 관행이 아니라 혁신교육에 뜻을 둔 준비된 교사 집단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아시죠? 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지정 1차 기준이 혁신교육을 할 교사가 준비되어 있냐는 것임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그런데 설명회에서 광명시청 교육혁신지원단이 내놓은 안이 어떠했나요? '광명시 전역에서 8개의 초등학교, 8개의 중등학교를 포괄하는 혁신지구를 선정하겠다, 그러니 단위학교에서 하고 싶은 사업을 공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혁신교육을 지향하는 방안일까요? 혁신지구내 16개 초,중등학교에서 혁신교육을 할 교사집단이 준비되어 있나요? 혁신교육을 해낼 교사집단이 예산에 눈이 어두워 몰려드는 사람들로 구성될 수 있나요? 왜 교육혁신지원단의 접근이 이토록 진지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은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자꾸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지구 지정이 다른 것이라 강변하며, 문제를 지적한 교사들을 몰이해, 이기적 집단으로 몰고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혁신학교 지정이나 교육혁신지구 선정사업이나 학교 교육을 혁신시키겠다는 목적은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의 제기한 교사들은 학교 교육 혁신으로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데 시청에서 제안한 방안이 적절치 않다는 '진실'을 현장 감각으로 지적한 것입니다.

교육혁신지원단 관계자들이 교사들의 문제 제기에 반발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경청해야 하지 않을까요?

부탁드리건데 제발 도교육청의 혁신지구지정 기본계획에만 충실하게 방안을 마련하세요. 교사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광명교육지원청에 혁신교육을 할 교사 집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시고, 현재 교사가 준비된 정도, 혁신교육을 해 낼 역량의 준비정도를 감안하여 지구지정계획을 구안하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지구 안에 위치할 학교의 교육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교육혁신지구사업은 개념있는 지자체와 손잡고 혁신교육을 파급시키기 위한 사업입니다.

현재 광명시청 교육혁신지원단의 관심은 대입 학격률을 높이는 것, 시청이 학교 교육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한 접근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시청 교육혁신지원단 내부의 협의만이 아니라 시민단체, 혁신학교 교사들 및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교사집단, 광명교육지원청 등의 자문을 얻어 방안을 마련하세요. 양기대 시장에 대한 기대가 거품이 되지 않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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