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언론플레이만 난무하는 광명

양기대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한 것이 학교 배움터지킴이실(일명 ‘수위실’)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모 학부모단체 관계자의 제안에 그러자고 했고,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체 최초로 수위실을 하겠다며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냅니다.

이후 양 시장은 즉흥적 예산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시의원들에게 잘못된 예산편성을 인정하는 공개사과를 하면서까지 예산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찜찜해하면서도 행정경험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며, 좀 지켜봐주면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광명사람들은 참으로 착하고, 너그럽습니다.

양 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상황을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민의날 체육대회는 시장의 지시에 따라 여론수렴없이 취소됩니다. 어김없이 시장이 수해민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며 체육대회 예산을 수해복구지원비로 쓰라고 해서 행사를 취소했다는 보도자료가 각 언론사에 즉시 배포됩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남은 돈이 거의 없고,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러자 슬그머니 체육대회를 동별로 신청하라고 합니다.

양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는데 있습니다. 깊이있게 지역현안을 공부하기보다는 뜬 구름 잡는 반짝 기자회견으로 자신을 홍보하기에 급급합니다.

보금자리. 고속철 문제, 교육문제... 광명시는 양 시장의 취임 후 알맹이 없는 얄팍한 언론플레이만 난무합니다. 시장이 자꾸 얼굴마담 노릇만 하려 하니 참 답답합니다.

원외위원장 시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탄하던 그에게 지역을 공부하고, 이슈 파이팅을 하라고 했던 저로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양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아진 것 같지 않고, 리더십 있는 시장의 무게감보다는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가벼운 존재로 보입니다.

이쯤되면 경험부족이 아니라 마인드의 부재 아닐런지요. 경험부족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마인드 부족은 스스로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평생 못 고칩니다. 경험이 부족한 리더는 애교로 지켜봐 줄 수 있지만 마인드가 잘못된 리더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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